방구석 시GV

인턴에 지원하는 사람은 대부분 사회 초년생이다. 인턴 기간이 지난 후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70세의 나이에 인턴이 되기로 결심한 사람이 있다.

영화 <인턴>에는 30세라는 어린 나이에 대기업의 CEO가 된 여자 주인공 ‘줄스’와 전화번호부 회사의 임원이었지만 정년퇴직한 70세의 남자 주인공 ‘벤’이 등장한다. 벤은 아내와 사별한 후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중 한 회사의 구인 공고를 보게 된다. 벤은 새로운 것을 배워보고자 하는 열정으로 시니어 인턴에 도전한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좋지 않았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바쁘게 회사를 운영해온 줄스는 나이가 40살이나 많은 벤을 인턴으로 대하기 불편해했다. 하지만 벤은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얻은 노련함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했다. 남편의 외도와 회사 경영 때문에 힘들어하는 줄스에게도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줄스는 묵묵히 곁에 있어 주는 벤의 모습에 마음을 열고 두 사람은 나이를 뛰어넘은 진정한 친구가 된다. 

여유롭고 편안한 성정을 가진 벤과 치열한 경쟁 속에 바쁘게만 살아온 줄스는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왔다. 이 다름이 처음에는 서로를 멀어지게 했지만 종국엔 상대로부터 배울 점을 찾는 관계로 발전하도록 했다. 줄스는 벤에게 삶의 지혜를 배웠고 벤은 줄스로부터 리더십과 빠른 판단력을 배웠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며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빛났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안정적인 삶을 벗어나길 두려워한다. 그러나 벤은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도전하기에 늦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준다. 극 중 벤은 “뮤지션한테 은퇴란 없대요. 제 안엔 아직 음악이 남아있어요”라고 말한다. 우리도 마음속에 흐르는 음악을 따라 두려움을 떨치고 무엇이든 도전해 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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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정 수습기자 choej81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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