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학생회 선거 현황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11월 말 2005 총학생회 선거를 마치고 다음해를 이끌어갈 새 학생회를 구성한 상황이다. 인터넷 대학신문 ‘unews’에서 집계한 바에 따르면 11월 29일까지 총학생회 투표를 마친 대학은 총 92개 대학이다.

올해 총학생회 선거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조용했다’는 평이다. 대다수의 대학이 투표율 50%를 간신히 넘겼으며 단선으로 진행된 선거가 절반에 달했다.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해 연장 투표를 실시하는 대학도 속출했다.
지난달 23일부터 투표를 진행한 서울대는 투표율이 42%에 그쳐 이틀 동안 연장 선거를 실시했고 연세대와 이화여대도 하루 동안 연장 투표를 진행했다.

또한 총학생회 후보 미등록으로 선거가 연기된 대학은 우리대학을 포함해 동국대, 항공대, 대구교대 등 20여개에 이른다. 이들 대학은 내년 3월 보궐선거까지 총학생회 후보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운동권과 비운동권 학생회 분포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수년간 계속되어온 비운동권 학생회의 약진이 한 풀 꺾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거결과를 운동권과 비운동권으로 나누어보면, 운동권 학생회는 55개 대학(59%)이었으며, 29개 학생회(39%)가 한총련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첫 여성 총학생회장으로 주목 받아
지난해 한총련 의장이 총학생회장으로 있었던 외대는 비운동권 학생회를 표방한 ‘외대의 중심에서 학우를 외치다’ 선본이 64%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박종원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일단 기쁜 마음이지만 내년에 해야 할 많은 일이 있기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번 선거 투표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5개 선본이 출마한 서울대 학생회는 선거 결과 서울대학교 개교 이래 처음으로 여성 총학생회장이 탄생했다. ‘나를 표현하는 더 큰 세상 Q’ 선본은 총 9397명의 투표자 가운데 35%의 지지를 받아 2005년 총학생회로 당선됐다. 류정화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3년 만에 운동권 총학이 탄생했다고들 하지만 운동권, 비운동권의 구분은 의미가 없고 어떤 일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라며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건국대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으로 인해 오는 6일부터 이틀간 재투표를 실시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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