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가 개최되기 2일 전인 지난 16일, 총학생회(이하 총학) ‘내일’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립존’의 존재를 알려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시립존에 대한 잡음은 축제 중에도 끊이지 않았다.

시립존은 공연이 이뤄지는 중앙무대에서 약 14m까지의 공간을 말한다. 시립존을 기준으로 펜스가 둘러 싸여 있어 시립존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은 중앙무대와 멀리 떨어진 공간에서 공연을 관람해야 한다.

시립존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이유는 축제 개최 2일 전 공지됐을 뿐 아니라 총학생회비 납부자 중에서도 띠지를 받은 사람만 입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학우들은 총학생회비로 입장에 차등을 두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과 해당 공지가 축제 2일 전에 올라온 것이 문제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서민재(도사 20) 씨는 “재학생을 위한 공연 관람 구역을 만드는 것은 타대학에서도 있었던 사례로 납득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학생회비와 시립존의 연관성은 납득되지 않는다”며 “시립존이라고 했지만, 총학생회비를 내지 않은 학생은 시립대생이 아니라는 것인지 이름에서부터 모순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을 설득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지가 올라온 바로 다음날인 지난 17일 입장 가능 대상을 ‘재·휴학생’으로 변경해 재공지했다. 덧붙여 시립존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앞으로 있을 간식행사나 야시장 등의 행사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학생회비가 중요함에도 코로나19로 학생회비 납부자가 적고 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우들에게 혜택이 주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총학이 시립존 입장 가능 대상을 재·휴학생으로 재공지하며 논란은 수그러드는 듯 했다. 하지만 축제 당일 띠지 배부 개수에 제한이 있다는 사실이 총학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공지돼 제한이 있는 줄 몰랐던 학우들은 띠지를 받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축제 1일차가 마무리돼가는 20시가 돼서야 시립존 띠지 배부에 대한 구체적인 공지가 올라왔다. 

해당 공지에는 ‘띠지 배부 장소가 총학 베이스캠프인 자주터’라는 사실과 ‘수량은 수용 가능 인원인 1000개’이며 ‘배부시간은 11시부터 연예인 공연 전까지’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날짜마다 다른 띠지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됐다. 그러나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20일에는 띠지 배부 30분 전인 10시 30분경에 ‘띠지 배부를 진행하지 않으며 시립존 입구에서 학생증이나 모바일 학생증을 제시할 시 입장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배부시간 30분 전에 해당 내용이 공지돼 일찍부터 학교를 향하던 학우들 사이에선 불만이 쏟아졌다.

띠지를 받고자 9시부터 분당에서 출발했던 장민혁(국문 22) 씨는 “공지가 계속 바뀐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불편이었다”며 “마지막 날은 출발한 후에 공지가 올라와 헛걸음을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적어도 하루 전에는 공지를 해줬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날 시립존 운영 방식이 변경된 것에 대해 류창현 총학생회장은 “띠지를 받고 시립존에 입장하지 않는 학우들이 많았기에 운영 방식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립존과 관련된 여러 논란에 대해 “공지가 많이 늦었던 것은 크게 공감한다”며 “학우들께 혼란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무대에 대한 내용을 공지할 때 함께 알리기 위해 공지가 늦어진 것이지 급하게 결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시립존과 같이 학우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빠르게 공지하며 학우들과 소통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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