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대동제 ‘이제 다시 ‘Zero-100’’이 성공리에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지난 2019년 이후 중단됐던 대동제가 3년 만에 학우들 곁에 돌아온 것이다. 이번 대동제의 슬로건인 ‘이제 다시 ‘Zero-100’’은 멈춰있던 축제가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자동차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처럼 순식간에 폭발적인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지난 20일 밤 2022 대동제 마지막 날을 뜨겁게 달군 가수 현아의 공연 모습이다. 현아의 마이크를 타고 들리는 관객들의 함성 소리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 지난 20일 밤 2022 대동제 마지막 날을 뜨겁게 달군 가수 현아의 공연 모습이다. 현아의 마이크를 타고 들리는 관객들의 함성 소리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맛과 재미, 사랑까지 다 잡은 부스

학생회관 앞 잔디밭에는 ‘주유소’라고 불리는 7개 단과대학의 부스가 운영됐다. 무알코올 칵테일과 솜사탕, 슬러시와 팝콘치킨, 아이스크림 등의 음식 판매가 주가 됐다. 도과대는 ‘도빛 과티시엘’이라는 이름으로 핫케이크와 델리만쥬를 판매했다. 김민정 도과대 학생회장은 “지하철에 가면 맡을 수 있는 델리만쥬 향으로 부스를 가득 채우고 싶었다”며 부스 기획 의도를 밝혔다. 

경영대는 ‘환상의 나라 경영랜드’라는 콘셉트로 츄러스와 치즈나쵸를 판매하고 시대네컷 포토부스를 운영했다. 시대네컷 포토부스의 사진 프레임은 경영대 학생회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려는 학우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김범진 경영대 학생회장은 “놀이공원 콘셉트로 학우들이 재미있어 할 요소를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단과대학 부스 외에 동아리 부스와 학생참여 부스도 열렸다. 학생참여 부스는 학생회나 학부과 소모임 학생들이 운영하는 부스로 스티커 타투나 경품 복권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제공됐다. 중문과는 ‘썸캐쳐’라는 이름으로 사랑과 우정의 연을 맺어주는 부스를 진행했다. 김유민 중문과 학생회장은 “코로나19로 만남의 기회가 줄어 아쉬움을 가진 학우들이 많으리라 생각해 해당 부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과를 만나 밥약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덕분에 이성과 함께 대동제를 즐겼다는 소식, 동성인 타과 친구를 사귀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사랑을 택하든 우정을 택하든 부스를 이용하신 분들이 만족했다는 반응을 들을 수 있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민들과 함께해 뜻깊은 순간

우리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근처 초·중·고등학교에서 찾은 학생들로 더욱 활기를 띠었다. 전농관부터 대학본부 입구로 가는 중앙로에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플리마켓이 열렸다. 플리마켓에서 판매되는 물품은 다양했다. 반지나 귀걸이 같은 악세사리는 물론 호신용 스프레이처럼 독특한 물건도 판매됐고 타로점도 운영됐다. 

모자와 의류를 판매한 김민혁 씨는 “코로나가 풀리고 처음 하는 행사인데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호신용 스프레이를 판매한 김희선 씨는 “호신용 스프레이라는 게 특이하고 단가가 높다보니 반응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의 선호를 알아보고자 나왔다”고 말했다. 타로점을 본 최재헌(도행 21) 씨는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타로점을 봤는데 잘 맞는 것 같다”며 “볼거리가 풍성해 좋지만 플리마켓은 악세사리 위주로 판매되다 보니 아쉽다”고 전했다.

중앙로 입구부터는 ‘드라이브 스루’라고 불리는 푸드트럭이 배치돼 풍부한 먹거리가 준비됐다. 닭꼬치, 불초밥, 스테이크, 다코야키 등 종류도 다양했다. 낮이나 밤이나 먹거리를 찾는 학우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자주터에는 디스코팡팡과 미니 바이킹이 설치돼 학우들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부터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가족끼리 방문한 방문객들로 가득 찼다. 

중앙무대에서 펼쳐진 각양각색의 공연

21세기관과 대강당 사이에 설치된 중앙무대에서는 학우들의 공연과 연예인 초청 공연이 이어졌다. 

매년 대동제에서 진행되던 가요제가 이번해에는 축제 슬로건에 맞게 ‘복면카왕’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다. 복면카왕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둥굴레차, 아우디, 마세라티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 복면카왕에서 우승한 김민수(사복 19) 씨는 “마지막 추억이라도 만들기 위해 참가에 의의를 두고 신청했다”며 “예상치 못한 우승에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 발표가 난 후 가면을 벗고 앵콜곡을 부를 때는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학우분을 보고 감사하고 벅찬 마음도 들었다”고 전했다. 복면카왕에서 준우승한 이건주(토목 18) 씨는 “무대에 서는 설렘을 좋아해 참가하게 됐다”며 “축제가 진행되는 3일간 동아리 공연이나 응원단과의 협업 등 많은 무대에 올랐지만 그중 가장 떨리고 기대하던 무대였다”고 밝혔다. 이어 “준우승으로 마무리했지만 결승에 오르기까지 많은 분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뿌듯했다”며 “기획해주시고 함께해주신 학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연예인 초청 공연으로 1일차에는 비와이, 2일차에는 마독스와 기리보이, 마지막 날에는 지플랫과 보라미유, 그리고 현아가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축제 둘째 날과 마지막 날 공연의 마무리를 장식한 가등록 디제잉 동아리 뮤링크의 디제잉에 맞춰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는 관객들의 호응으로 축제의 밤은 무르익어 갔다.

MC하르방이라는 이름으로 3일간 진행을 맡았던 김현우(환공 19) 씨는 “MC를 맡다 보니 축제를 즐길 시간은 거의 없었다”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19년 이후 3년 만의 축제를 경험하며 이래서 다들 축제, 축제 하는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덧붙여 “축제를 재밌게 즐겨주신 관객들 덕에 더욱 보람찼다”며 축제 진행 소감을 밝혔다. 

한마음 한뜻으로 즐긴 대동제 

대동제 자원봉사단으로 참여한 이세나(도사 22) 씨는 “우리대학 축제가 재미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며 “사람들도 많고 활기차서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 학번으로 입학 후 첫 축제를 경험한 김지홍(경영 20) 씨는 “디스코팡팡과 같은 놀이기구와 다양한 부스를 즐길 수 있어 정말 재미있다”면서도 “무대 규모가 작고 연예인 초청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3번째 축제를 경험하는 김민경(경영 18) 씨는 “축제의 소중함을 몰랐던 이전과 달리 20학번부터 22학번까지 한 번도 축제를 경험해보지 않은 학우들이 많아 전보다 축제가 더욱 활기차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축제를 3년 만에 다시 경험하는 학우들도, 처음 경험한 학우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이번 축제를 함께 즐겼다. 축제의 소중함을 깨달은 그들에게 2022 대동제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을 것이다. 


김은정 기자 e0623j@uos.ac.kr
취재_ 채효림 기자 chrim77@uos.ac.kr
사진_ 이주현 기자 xuhyxxn@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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