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시GV

프랑스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한 영화 [코러스]는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국립학교인 최저기숙학교에 임시교사로 부임한 ‘마티외’ 선생이 합창단을 만들면서 벌어진 일들을 다룬다. 합창을 의미하는 ‘코러스’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영화의 중심 소재는 합창이다. 영화는 마티외 선생의 합창 수업을 통해 기숙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이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날마다 비행을 벌이던 모항쥬는 천사 같은 목소리로 합창단의 솔로로 활약한다. 아이들을 불신하던 수학 선생은 피아노를 연주하고 교장 몰래 난방을 켜주며 합창단을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후원자인 백작 부인을 위해 아이들이 부르는 합창과 모항쥬의 솔로 파트는 관객에게 큰 감명을 준다.

아름다운 음악만큼이나 이 영화를 명작으로 만든 것은 참된 스승의 자세를 보여주는 마티외 선생이다. 마티외 선생은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그들을 지켜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첫 수업 시간 마티외 선생은 아이들에게 꿈을 물었다. 식사도, 운동도 아이들과 함께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자 했다. 합창단을 만든 이유도 아이들이 자신을 대머리 노총각이라 노래하며 다 함께 웃고 있던 모습을 엿봤기 때문이었다. 작곡가로 실패한 후 다시는 작곡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였지만 아이들을 위해 작곡을 하며 밤을 지새운다.

마티외 선생은 분명 편한 길을 갈 수 있었다. 아이들이 자신에게 반항할 때 다른 교사들처럼 때리고 가두고 굶길 수도 있었다.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은 페피노가 자신을 귀찮게 할 때 무시할 수도 있었다. 모항쥬의 어머니가 자식의 학교생활에 관해 물었을 때 모항쥬가 다른 학우들과 싸웠던 것을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티외 선생은 그러지 않았다. 고아거나 한부모 가족이었던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줄 수 있던 건 선생인 자신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해 어려운 길을 돌아가는 마티외 선생의 모습은 음악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코러스]를 추천해주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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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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