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에 대한 리뷰 SI:REVIEW

우리대학 정문, 후문, 쪽문에는 상징처럼 자리를 지키는 카페들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인스타 감성’에 걸맞은 분위기와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메뉴들이 가득한 카페에 기자가 직접 방문해봤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정문에서 도보로 약 6분이 걸리는 곳에 위치한 ‘너디블루’다. 늦은 시간에 방문해 마감에 쫓기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영업 시간이 23시 30분까지라 여유롭게 음료를 즐길 수 있었다. 기자가 선택한 음료와 디저트는 너디블루의 시그니처 메뉴인 ‘너디밀크(5천원)’와 ‘후레쉬치즈케이크(5900원)’다. 너디밀크는 초콜릿 맛이 진하게 나는 우유에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 음료로 카페인이 없어 늦은 시간에 마시기에 부담이 없었고 맛도 좋았다. 
 

▲ 너디블루의 후레쉬치즈케이크와 너디밀크, 아이스아메리카노
▲ 너디블루의 후레쉬치즈케이크와 너디밀크, 아이스아메리카노

후레쉬치즈케이크에는 생크림과 체리로 장식이 돼 있어 인스타그램 업로드용 사진을 찍기에 적합했지만 크기가 작은 편이었다. 너디블루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다양한 좌석 배치였다. ‘카공(카페공부)’ 하기 좋게 벽을 본 자리, 소파가 있는 자리, 바깥 공기를 느낄 수 있는 테라스 자리까지 매우 다양했다. 그리고 조명이 은은해 실내가 다소 어두웠는데, 기자는 이 점 또한 밤 분위기와 어우러져 좋았다. 가까운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거나 혼자서 커피와 함께 책을 읽고 싶다면 너디블루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이튿날 향한 카페는 쪽문과 가까운 곳에 있는 ‘도망’이다. 쪽문에서부터 도보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도망에는 익히 알려진 마스코트가 있다. 바로 강아지 ‘망차’다. 카페 분위기가 활발한 느낌이었는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망차 덕분이다. 들어오는 손님을 환영하고 나가는 손님을 배웅하면서도 동시에 저를 찾는 목소리에 응답하느라 바쁜 망차의 꼬리가 프로펠러처럼 빠르게 돌고 있었다. 기자도 망차에게 열심히 구애한 결과 잠시나마 예뻐해 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 도망의 마스코트 망차
▲ 도망의 마스코트 망차

도망에서는 ‘바나나크림라떼(5천원)’와 ‘오레오쿠키(3500원)’를 주문했다. 케이크도 있었지만 쿠키 메뉴가 다양한 것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쉽게도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시간대에 방문해 쿠키가 다 완성되지 않아 선택지가 몇 없었지만 맛은 훌륭했다. 바나나크림라떼는 라떼 위에 바나나맛 크림이 올라간 음료였고 생각보다 달아 디저트 없이 먹는 편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망은 공간이 크지 않아 수용 인원이 많지 않다. 편안한 자리에서 망차를 만나기 위해서는 사람이 많은 시간대는 피하는 게 좋다.

마지막은 후문에서 도보로 약 10분 걸리는 곳에 있는 ‘한시십일분’이다. 앞서 방문한 두 카페와 달리 지하에 있어 좀 더 아늑했다. 세 카페 중 가장 넓었고 테이블도 모두 큰 편이라 쾌적했다. 한시십일분에서도 마스코트 강아지 ‘소소’를 만날 수 있었는데, 낯을 가리는 편인지 오랜 시간 함께할 수는 없었다. 메뉴 중에서는 디저트가 눈에 띄었다. 갸또, 케이크, 스콘 등 종류가 다양했고 주문 전에 크기와 생김새를 확인할 수 있게 메뉴판과 함께 전시해둔 점이 좋았다. 기자는 아이스크림이 올라가는 ‘썸머라떼(5천원)’와 ‘말차갸또(6천원)’, ‘쑥인절미갸또(6500원)’를 선택했다. 이곳의 갸또는 유명한 카페거리에서나 볼 법한 비주얼과 맛을 둘 다 잡은 디저트였다. 
 

▲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썸머라떼와 디저트 메뉴들
▲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썸머라떼와 디저트 메뉴들

한시십일분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배경음악 선곡이다. 원색으로 이뤄진 인테리어나 소품들과 대비되는 잔잔한 인디 음악들이 흘러나왔는데, 서로 융화돼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달콤한 디저트 한 입이 간절한 날에는 눈과 귀와 입을 모두 만족시키는 한시십일분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글·사진_ 오유빈 기자
oyubin99@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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