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우리대학 총동창회가 설립된 지 44주년을 맞고 있다. 역사가 짧은 편은 아니지만 동문수는 3만 2천명에 불과하다. 우리대학과 마찬가지로 1960년에 총동창회가 설립된 연세대는 동문이 24만명에 달한다.

우리대학 동문 수가 적은 것은 서울농업대학, 서울산업대를 거치는 동안 졸업생 수가 많지 않았고 종합대학으로 승격된지 17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85년 한양대 졸업생 수가 3천3백명인데 반해 같은 해 우리대학 졸업생은 1천2백명이다.

또한 학교의 교명이 바뀌고 이에 따라 학과의 신설·폐지가 잦았던 것도 총동창회 활동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였다. 1998년에 발간된 ‘서울시립대학교80년사’에서는 우리대학 총동창회에 대해 ‘개교 당시 경성공립농업학교라는 명칭으로부터 10번이나 교명이 변경됨에 따라 발생된 학과의 폐지, 부활, 신설과 등 복합적인 이유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였고 이것이 동창회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동문들의 규합력도 높은 편이 아니다. 총동창회 한 관계자는 “사실 우리대학 동문들의 총동창회에 대한 주인의식이 높은 편은 아니다. 총동창회의 일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동문들이 많고 자발적이지 못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1990년 개교 70주년 기념 동문탑(장산곶매탑) 건립, 1998년 개교 80주년 기념 열린음악회 개최 등이 주목할 만한 총동창회의 활동이었으며, 근래에 들어 총동창회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총동창회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모교 사랑 실천의 밤’에는 동문 300여명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4억원의 발전기금이 약정됐다.


동문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대학 발전에 적극적인 기여를

2003년에 마련된 중기발전계획에서는 우리대학 총동창회 발전 방안으로 지역 및 권역별 동문 네트워크 구축과 동문회관의 건립 추진 등의 2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하면서 ‘동문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유도하여 학교 홍보의 중심점으로 삼고 이를 통하여 동문들의 소속감을 제고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총동창회는 “18대 이해규 총동창회장 취임 이후 동문들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라며 “언론, 정치, 공무원 같은 직종별로 동문들의 모임을 만들고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후배들과 연결시켜 그 직종의 노하우나 정보를 제공해 나간다면 취업률도 높아지고 대학의 발전에도 총동창회가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학본부와 총동창회간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현재 대학본부에는 총동창회와 연관되는 뚜렷한 기관이 없다. 행사가 있으면 사안에 맞춰 기획발전처나 사무처와 업무 협조하는 정도이다.

연세대는 대외협력처에서 총동창회와 관련된 동문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대외협력처에서 18만명에 달하는 동문들의 인적사항을 전산화하기도 했다.

동문회관 건립도 중요한 현안 중에 하나이다. 동문회관 건립은 대학의 발전상을 나타내주는 한 지표로써, 동문들의 애교심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매개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동창회가 동문회관을 통해 동문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총동창회가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일 수 있어 동창회비에만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총동창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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