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우리대학 홈페이지 ‘총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법학관 나무계단에서 생긴 바퀴벌레가 건물 내부까지 들어온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우리대학은 지난달 11일 살충제를 살포해 추가 방역을 완료했다. 그러나 방역 후에도 나무계단 해충에 대한 불만이 다시 올라왔고 추가로 계단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게시글을 통해 학우들이 지적한 나무계단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퀴벌레 등 해충의 출몰이다. 나무로 돼 있는 계단 특성상 덥고 습한 여름철에 특히 해충 발생이 잦다. 문제는 해충이 건물 내부까지 들어온다는 것이다. 취재를 위해 법학관에 방문했을 때 벌레가 건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A씨는 “건물 안까지 바퀴벌레가 들어와 생활하는 데 지장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대학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총무과 김봉수 주무관은 “현재 연 6회씩 정기적으로 나무계단과 건물 내부를 방역하고 있는데 추가 방역이 필요할 것 같다”며 “지난 4월 1차 방역을 실시했고 오는 10~12일 중으로 다시 방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목 병해충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해충 발생 시기와 현장 상황을 고려해 방제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우들이 제기한 나무계단의 또 다른 문제점은 시설 노후화로 인한 위험이다. 법학관 나무계단은 실제로 낡고 부식돼 걷기에 위험한 곳이 많이 보였다. A씨는 “학생들이 다칠 것을 걱정해 나무계단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우려에도 나무계단을 관리하기 위한 학교 측의 별다른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시설과 담당자는 “자체 인부를 통해 화단 등을 관리하고 있지만 나무계단에 대한 특별한 관리는 없다”며 “민원이 들어오면 내부 인력을 사용해 망가진 시설을 수리하거나 해충약을 뿌리는 정도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무계단이 노후화된 점을 인정하며 “예산을 검토해 내구성 좋은 소재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해보겠다”고 전했다. 법학관을 이용하는 학우들을 힘들게 했던 나무계단이 적절한 조치를 통해 새롭게 단장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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