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에 이어 전농체전도 3년 만에 막을 열었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웠던 지난 2년 동안은 루미큐브, 카트라이더, 리그오브레전드 3가지 종목으로 총장배 e스포츠 대회만 열렸으나 거리두기 해제 후 각종 행사가 부활하며 전농체전도 돌아왔다. 이번 전농체전은 농구, 피구, 루미큐브, 줄다리기, 장애물 계주, 판 뒤집기, 6인 7각까지 총 7개 종목을 놓고 학우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 100주년기념관 체육관에서 농구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 100주년기념관 체육관에서 농구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모든 학우의 참여를 위해

전농체전은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열렸다. 그동안 전농체전은 총학생회 주도하에 진행됐지만 지난 2020년 체육회 ‘시포츠’가 자치기구로 승격되면서 이번 대회부터 시포츠 주관으로 개최됐다. 약 5백 명의 학우가 참여했고 경기를 위해 100주년기념관 체육관, 대운동장, 자주터 등 다양한 장소를 대여했다. 이외에도 대회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기업과 스폰서십을 체결해 음료와 맥주 할인권 등을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시포츠는 전농체전을 기획하면서 모든 학우가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목을 채택했다. 인기 종목인 농구와 피구뿐만 아니라 같은 학부과끼리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장애물 계주나 6인 7각 등의 종목도 추가했고 두뇌 싸움을 할 수 있는 루미큐브도 포함했다. 시포츠 성준엽 회장은 “학부과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종목과 신체적 능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을 고안했다”며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회 같은 체전을 준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 축구가 빠진 이유에 대해 성 회장은 “기존에 계획돼 있던 학부과 별 축구대회인 ‘장산곶매기’와 일정이 겹칠 것으로 예상해 종목 선정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학우들도 응원을 펼치며 대회에 열기를 더했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에 열린 피구와 농구 결승전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학우가 100주년기념관 체육관에 모였다. 경기에 참여하지 않은 학우들도 자신이 속한 학부과의 우승과 선수들의 선전을 바라며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피구 결승은 행정학과가 도시사회학과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팀의 주장을 맡은 최은영(22) 씨는 “연습을 한 번도 못 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며 “부전승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올라왔기에 정말 값진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 마지막을 장식한 농구 결승은 종료 약 1분을 남기고 2점 차 접전 끝에 스포츠과학과가 승리했다. 우승을 차지한 하성엽(스과 24) 씨는 “3년 전 결승에서 떨어져 아쉬웠었다”며 “올해는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한 덕에 우승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순탄치만은 않았던 대회

오랜만에 펼쳐진 대회인 만큼 기획 단계부터 경기 진행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성준엽 회장은 “대면 행사다 보니 더 구체적인 매뉴얼과 대응 방식이 필요했다”며 “경기 중 많은 변수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팀원들과 함께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고 답했다. 대회에 참가한 학우들도 수업과 개인 일정으로 합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장애물 계주 우승을 차지한 전하리(국문 22) 씨는 “각자 수업이 있어 시간을 맞춰 함께 연습하기가 어려웠다”며 “연습을 미리 했다면 더 매끄럽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든다”고 전했다.

경기 중에 물품이 파손되거나 학우들이 다치는 경우도 있었다. 성 회장은 “파손된 물품은 다른 단체로부터 대여해 대체했고 부상은 다행히 응급처치 키트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였다”고 설명했다. 무단 불참으로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경우에 대해서는 “경기 일정이 정해졌기 때문에 최대한 참가자에게 양해를 구했고 그래도 힘든 경우에는 몰수패 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이슈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학우들은 일정하지 않은 규칙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 장애물 계주에 참여한 A(21) 씨는 “장애물 계주 도중 컵을 던지면 안 되는 규정을 위반한 참가자들이 있었지만 특별한 제재가 가해지진 않았다”며 “판정이 더 명확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심판진도 판정을 따르지 않거나 불만을 표한 참가자들로 곤욕을 겪었다. 성 회장은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표한 참가자가 몇몇 있었다”며 “스포츠 행사에서 항상 발생하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심판진에게 확실한 판정을 내릴 것을 강조했고 심판 권한을 따르지 않는 경우 불이익을 줘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답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사히 마무리된 전농체전에 성 회장은 “치열하게 경쟁했던 상대 팀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격려하는 모습에 감정이 북받쳤다”며 “전농체전을 스포츠라는 주제로 열린 축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농체전을 진행하면서 스포츠의 진면모를 볼 수 있었고 이 축제를 담당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사진_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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