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대면 수업 활성화와 함께 학내 구성원 간 소통 또한 늘었다. 그러나 우리대학 강의실 내 책상 사이 가림막은 소통에 불편함을 주고 있다. 박세은(경영 22) 씨는 “조별 과제를 하면 앞 학우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수업 땐 스크린이 뿌옇게 보인다”며 “칸막이의 실효성을 잘 모르겠다”는 의견을 표했다. 윤종철(생명 17) 씨도 “칸막이가 조금만 건드려도 쉽게 바닥에 떨어져 불편했다”고 밝혔다. 우리대학 A 교수는 “학생들의 시야가 흐려지면 수업에 방해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강의실 내 칸막이는 지난해 8월 교육부의 강의실 방역 관리기준 지침에 따라 설치됐다. 당시의 지침에 따르면 좌석이 있는 강의실의 방역 기준은 한 칸 띄워 앉기 또는 칸막이 설치였다. 교무과 담당자는 “칸막이가 설치된 강의실은 한 칸 띄워 앉기 예외가 된다”며 “강의실 방역 관리 기준을 고려해 더 많은 학생이 대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칸막이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대학 강의실에는 칸막이가 산발적으로 설치돼있다. 강의실 규모에 따른 칸막이 기준이 따로 마련돼 있는지에 대해 교무과 담당자는 “작년 겨울 계절수업 이후 강의실 방역 기준이 개정돼 강의실 상황에 따른 세부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거리두기 폐지 후 교육부는 실내공간 방역을 위해 좌석이 있는 강의실은 칸막이 설치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그러나 칸막이의 실효성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2021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전문기관 방역기술협의체는 입자 생성기와 레이저를 이용해 가림막 속에서 얼마나 많은 침방울이 전달되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투명 가림막의 비말 차단 효과는 최대 99%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가림막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석좌교수 연구팀이 가림막 속 비말 생성 장치와 레이저를 설치해 비말에 의해 퍼진 빛을 촬영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작은 비말은 바람에 실려 전파되거나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여전히 부유해 가림막 상단을 넘어 직접 앞으로 전파됐다. 사실상 비말 차단 효과가 없는 셈이었다.

칸막이를 제거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교무과 담당자는 “1학기 대면 수업 전환에 따른 학사·방역 운영 지침을 검토하면서 강의실에 설치된 칸막이가 학생들 시야를 가리거나 책상을 좁아지게 만든다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완벽히 종식되지 않았고 겨울철 재유행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감염병관리위원회, 총학생회 등과 논의 후 칸막이 설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학기 대면 수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의실 내 칸막이는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교육부 지침이 변경될 때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에어로졸: 공기 중에 부유하는 작은 고체와 액체 입자


최수빈 수습기자 csb@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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