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3학점 아무거나 버려주세요. 사례해드려요”. 계절학기 수강신청 기간이 돌아오면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계절학기 과목을 구하는 게시글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김동현(도사 22) 씨는 “정규학기 수강신청 당시 교과목 수가 적고 경쟁이 치열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계절학기도 마찬가지여서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졸업을 앞두고 부족한 학점을 채우려는 학생들에게도 계절학기 개설과목 확대는 절실하다. 신현지(경영 19) 씨는 “졸업학기를 앞두고 부족한 전공학점을 보충하고 싶었으나 개설된 전공과목이 너무 적었다”며 “그나마 개설된 3개의 전공과목도 국제여름학교에서 운영되는 영어강의라 시도하지 못했다”는 어려움을 전했다. 이정혁(행정 18) 씨는 “매번 계절학기에 열리는 교양과목이 ‘인간과환경’, ‘시민의자유와헌법’ 등으로 비슷하다 보니 이미 수강한 과목이 대다수”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우리대학의 계절학기 교과목 부족 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고질적으로 존재해왔다.

교무과는 계절학기 과목 편성 전 학생들의 희망 과목 수요를 조사한 후 신청된 과목을 위주로 개설하고 있다. 한편 수요가 있어도 강의가 개설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 교무과 담당자는 “과목을 편성하는 데 학생 수요를 반영하되 예산과 교원 참여 여부를 감안해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수요에 비해 과목 수가 부족하다는 불만에 대해서는 “정규학기 내실화를 위해 계절학기 과목을 최소화해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우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총학생회 ‘내일’은 ‘인기 교양 분반 추가와 교원 증원’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류창현 총학생회장은 “우리대학 전임교원확보율이 타대학에 비해 낮다는 문제를 개선해 정규학기는 물론 계절학기 과목 수를 늘리고자 했다”며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전임교원확보율은 계절학기 개설과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알리미 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대학의 전임교원확보율은 2021년 재학생 기준 약 76%로 서울대학교(121.81%), 강원대학교(94.21%), 제주대학교(106.91%) 등 국립대학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낮은 수치다. 그런데 우리대학보다 전임교원확보율이 낮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67.16%)는 지난 3일 기준 127개 과목이, 한국외국어대학교(74.89%)는 서울 캠퍼스에서만 110개의 과목이 개설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대학에 개설된 92개의 과목 수보다 많은 수치다.

교원 증원과 교양과목 증설 공약 진행 과정에 대해 류 총학생회장은 “현재 서울시의회에 교육권 보장을 위한 교원 증대를 요청한 상태이며 이번 민선 8기 지방선거 정책간담회에서도 우리대학 교원 확대를 서울시장 후보자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추후 교원확보가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아 앞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임기 동안 계절학기 과목 부족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효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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