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의 동창회가 동문들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들을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과거 총동창회가 형식적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면 이와 달리 현재는 대학발전 및 재학생들의 취업과 관련하여 동문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 근간이 되는 것은 동문 간의 연락망과 동문데이터베이스 구축이다.

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대학으로 한양대와 경희대를 들 수 있다. 한양대 총동창회의 경우 전국 170개의 지부를 운영하며 상시 연락망을 갖추고, 연간 10~12회에 걸쳐 동문 회보를 발행하고 있다. 해외동문과도 수시로 연락함으로써 올해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해외동문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또한 매년 수정된 동문 수첩을 배부하여 각 동문 간의 상호 연락을 가능토록 하고 있다. 경희대 총동문회의 경우 매년 미주지역 총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연간 4회에 걸쳐 총동문회 차원의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경희대도 한양대와 마찬가지로 전국적인 지부망을 가지고 있으며, 회원정보를 웹상에서 관리하여 찾고 싶은 동문과의 연결을 손쉽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대학은 동문기금 마련을 단순 기부금 차원에서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수수료의 일정부분을 동문기금으로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발전기금 마련에 애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양대의 경우 발전기금으로 8억원을 마련했으며, 장학기금으로 매년 6천만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경희대는 91년도부터 현재까지 장학재단기금으로 22억원을 조성하여 매년 약 1억원씩 학교에 연구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학 측도 동문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각 대학병원의 할인우대카드를 동문들에게 발급해주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영남대의 경우 학교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65학번에서 90학번까지의 동문이 다시 현재 모교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돌려주는 이른바 ‘장학금 돌려주기’ 행사를 통해 현재 3억 5천여만원의 장학금을 마련하여 운영 중에 있다.
이러한 대학발전을 위한 기금 마련 이외에 동문 특강, 졸업생 재교육 프로그램 개설, 졸업생 커뮤니티 사이트 오픈 등을 통해 동문과 재학생을 연결하는 전천후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있는 대학들도 있다.

건국대는 외국계 기업, 공기업, 호텔·서비스, 유통, 일반 기업에 이르는 다양한 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사람들을 초청해 진로에 관한 경험담, 분야별 취업 준비요령, 질의 응답 등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지난 10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동국대는 동문 가운데 취업과 관련하여 유명 인사를 초청, 특강을 갖기도 한다. 지난 달 26일과 27일 양일간 조서환 KTF 전무를 초청해 ‘21세기 마케팅 뉴 패러다임’ 주제의 특강을 갖기도 하였다.

이러한 동문들의 지원 유치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가 지원 중심의 재정 운영을 해왔던 유럽대학에서도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교육에 대한 국가지원의 감소와 세금 지원 부분에 대한 유럽 각국의 정책변화에 기인한 것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동문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대학의 환경 속에서 대학발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동문들 간의 상호 연계가 더욱 중요시 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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