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Spotify 시대생을 위한 노래추천

폭우와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8월도 막을 내리고 9월이 됐습니다. 늦더위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따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알립니다. 밤바람을 쐬며 홀로 길을 걸으면 어느샌가 옛 생각이 나곤 합니다. 좌절했고 불안했지만 설레고 기뻤던 기억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오마이걸의 세 번째 앨범 ‘PINK OCEAN’의 수록곡 ‘한 발짝 두 발짝’입니다. 공개 당시엔 타이틀곡 ‘LIAR LIAR’에 밀려 잘 알려지지 못했지만 유튜브 교차편집 영상으로 ‘역주행’을 해냈고 지금은 오마이걸의 숨은 명곡으로 사랑받는 곡입니다.

한 발짝 두 발짝은 ‘너’를 사랑하는 화자가 부르는 노랩니다. 화자는 ‘너’와 손을 잡거나 같이 누워있는 상상을 해봅니다. ‘너’와의 거리가 멀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화자는 ‘너’가 한 발짝 두 발짝 멀어지면 세 발짝 다가갑니다. 반대로 ‘너’가 한 발짝 두 발짝 다가오면 화자는 이 사랑을 오래 느끼기 위해 그대로 서 있습니다. 여기에 아름다운 현악기 반주가 어우러져 데뷔 초 오마이걸의 아련함이 잘 드러납니다.

후렴구인 ‘say you love me’에서 드러나듯 ‘한 발짝 두 발짝’은 연가, 즉 사랑 노래입니다. 하지만 기자에겐 ‘한 발짝 두 발짝’이 연가 그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수능 전날 밤과 대학 합격 결과 조회 직전처럼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 노래를 듣곤 했습니다. 노래 속 가사처럼 망설이지 않고 조금씩 다가가는 화자를 생각하며 용기를 내다보니 이제는 노래 자체가 하나의 추억이 됐습니다. 한 발짝 두 발짝 사랑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할 때 이 노래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임호연 기자 2022630019@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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