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연 학술부 정기자
임호연 학술부 정기자

신문사에 들어온 지도, 우리대학에 들어온 지도 벌써 한 학기가 지났다. 어느새 정기자가 되고 지면을 관리하는 위치가 됐다. 온갖 실수와 착오를 거치며 만들어진 다섯 호의 신문과 그 속에 적힌 내 이름을 볼 때마다 여기까지 온 자신에게 신기함과 대견함을 느낀다.

처음 기사를 썼을 때나 지금이나 기사를 작성하며 가장 주의를 기울이고 긴장하는 과정은 인터뷰다.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의견이나 사실마저 기자는 신뢰성 있는 취재원의 입을 빌려야 한다. 그러므로 기사의 흥망은 인터뷰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뷰를 잘 마무리했을 땐 개선문 같던 회의실 노란 문이 그러지 못했을 땐 마치 호랑이 아가리와 같았다.

기자는 그런 인터뷰 과정이 유독 고되고 힘들게 느껴졌다. 고등학교도 중학교 동창이 절반을 차지하는 곳에서 다니다 보니 대학에선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2주마다 모르는 사람에게 메일을 보내고 눈을 마주하며 대화를 하는 건 단순히 글자를 쓰는 것 이상의 일이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했으면 좋았을 질문이 떠오르거나 취재원들에게 지적을 받는 등 착오도 겪었다. 답답하고 바보 같다며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취재원과의 만남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지고 있던 관념이 뒤집히곤 했다. 처음으로 대면 인터뷰를 한 이번 취재에서도 자립준비청년과 인터뷰를 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기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혹독한 고통과 투쟁이 자립준비청년에겐 일상이자 삶이었다. 

미디어 속의 고아들을 보며 공감하고 슬퍼하던 나 역시 고아의 공식에 묶여있었다. 불쌍하고 도와줘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이들은 진취적이고 당당했다. 그러면서도 고통받고 있는 다른 자립준비청년을 도와달라 할 만큼 이타적이었다. 다음 인터뷰에서는 어떤 착오와 깨달음을 얻을까? 두렵고도 기대되는 일이다.


임호연 학술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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