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맞는 영어사용을 위한 교육

“It is midnight. The person living next door is having a very loud party. He does this all the time. It is Monday night and you have to get up early in the morming. You can’t stand this anymore. You knock on the door and say….” 이러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 이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위의 상황에 대한 답으로 고등학생들은 ‘Shut up’과 같은 명령법을 사용하는 반면에 대학교 생들은 ‘Could you/Would you’ 등 좀더 정중한 표현을 쓴다고 한다. 이는 영어교육에 있어서 상황에 맞는 영어를 구사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경우이다.

문영인 교수는 영어교육 분야 중에서도 영어학습자들의 실제 언어를 연구하는 ‘중간언어 화용론’을 전공했다. 문 교수는 “많은 영어 학습자들이 문법에 대한 지식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대화자나 문맥에 따라 ‘적절하게’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집니다”라며 위와 같이 어떠한 상황을 주고 학생들에게 말하게 함으로써, 상황언어 부족 정도에 대한 정보를 얻고 거기에 따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현재의 영어공부는 원어민과 똑같은 영어를 구사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을 만났을 때, 오해 없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문 교수는 실제의 영어사용에 관심이 많은 만큼 교수법도 ‘noticing the gap activity’에 초점을 두고 있다. 어떤 상황을 주고 그에 따른 자신의 대답과 원어민의 대답을 비교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미디어 매체에서 기능별 상황을 모아보도록 하는 과제를 통해 한 가지 상황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로 대처할 수는 있는 방법을 가르친다. 문 교수는 자신의 교습법이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영어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의식적으로 영어로 대화하는 상황을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준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문 교수는 영어를 잘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listening이 안 되면 speaking도 안돼요! 많은 학생들이 listening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뉴스를 많이 봅니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실력 향상에 그리 유용하지 않아요”라면서 “오히려 재미를 갖고 시트콤 등의 여러 장르에서 그 상황의 대화를 음미하면서 보는 것이 영어사용의 실력을 늘리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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