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총학생회 ‘내일’(이하 총학)이 대의원 회의에서 교지편집위원회의 폐부를 발표했다. 교지편집위원회는 1978년부터 우리대학 유일 학생자치언론기구로 자리 잡아 매학기 1권의 교지를 발행한다. 교지는 학생 자치와 시사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며 논평과 에세이 등 다양한 글을 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7년부터 교지를 발행할 충분한 인원이 모집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편집장과 각 부서국장, 서기, 일반 편집국원 등 15명은 있어야 운영이 가능하지만 인원이 모집되지 않은 것이다. 교지편집위원회 김상협 편집장은 “코로나19 이후 활동이 움츠러들고 학생 자치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줄어 운영을 위한 최소인원도 모집되지 않았다”며 “설상가상으로 교지 발행에 사용할 예산마저 부족해 업무를 이어 나갈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계속되는 악순환에 폐부를 결정하고 모든 권한을 총학에 넘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지편집위원회는 지난학기 정기감사에서 86점 감점을 받기도 했다. 김 편집장은 감사에서 받은 감점에 대해 “1차 감사 때 교지 인쇄비로 사용한 160만원에 해당하는 영수증을 제출했지만 감사위원회 측에서 추가 견적서를 요청했다”며 “편집장 홀로 모든 집행부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 2차 감사 때 견적서를 새로 준비할 틈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견적서를 제출하지 않은 점은 분명한 불찰이지만 횡령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감사에서 받은 감점이 폐부와 연관이 있는지 묻자 그는 “인원과 예산 부족이 폐부의 가장 큰 이유”라고 답했다. 류창현 총학생회장도 “감사 결과와 폐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감사 결과에 따른 사후 징계는 있을 예정이다. 김진서 감사위원장은 “조만간 열릴 대의원 회의에 복리후생비 제한과 교지편집위원장 입장문 게시 등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총학생회장은 “교지편집위원회는 폐부됐지만 아직 광고대행사와 맺은 계약이 남아있다”며 “계약은 광고를 교지 대신 전체학생총회 안건지에 싣는 것으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성호 기자 revo17122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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