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학번인 기자는 지난 2년간 학교와는 동떨어져 있는 사람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캠퍼스의 낭만을 품고 열심히 공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꿈꾸던 대학 생활은 흐지 부지됐다. 수강 신청을 할 때는 유일하게 대학생인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이번해부터 대면 수업이 한둘씩 늘어나며 지방에서 올라와 학교 곁에 살게 됐다. 

코로나 학번으로 대학교를 제대로 체험하지 못했기에 학교에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던 중 신문 기사 보는 것을 즐기고 글 읽기와 쓰는 것을 좋아하는 기자는 문득 학보사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신문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온통 글을 많이 쓸 거라는 생각뿐이었으나 신문사 입사 후 수습기자로서 활동하며 기자의 역할에 대해 알게 됐다. 기자는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닌 타인의 불편을 알림으로써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자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대변인이라고 깨달았다. 그러면서 타인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고 학내 학생들의 의견과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해 더욱 관심을 두게 됐다. 

이번호 기자가 쓴 기사도 개강 후 강의실에 가서 느낀 바를 글로 옮긴 것이다. 종이가 사라지는 현상에 대한 의문을 품고 관련 전문가를 직접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종이의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으며 인쇄업계에서는 종이가 전자기기로 대체되는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자세는 기자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신문사에서 활동하며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다양한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수십 개의 기사를 쓰며 기자는 생각보다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인터뷰이를 찾고 직접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사람, 기사 구성을 짜 기사를 완성할 수 있는 사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국 기사 한 편을 완성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대학생으로서 신문사에 들어오지 못했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었을 점이라고 생각한다. 청춘을 신문사와 함께 보내며 같이 성장했고 앞으로도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최수빈 기자 csb@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