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기 독자위원회_ 제774호를 읽고

3년 만에 정상화된 캠퍼스로 활기 가득한 학교의 모습이 지난호 신문에서도 여실히 느껴졌다. 학교가 살아나니 신문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12면 중 4면을 차지하는 보도면 기사 중 어느 하나 아쉬운 소재가 없었다. 신문 발행을 위해 억지로 짜낸 듯한 기사가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기자의 뚜렷한 문제의식과 날카로운 질문이 담긴 기사와 그렇지 않은 기사는 명확히 구분됐다.

1면과 2면의 장애인 직원 고용률과 근무 환경을 다루는 기사는 교육공무원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달성하지 못한 현 상황을 지적했다. 궁극적으로 장애인 교직원의 근무 환경 개선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분명히 전달했다. 반면 1면 톱기사는 ‘국제학사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을 보면 오해를 풀어주고 진실을 말해줄 것 같지만 도리어 의문을 남긴다. 국제학사 거주생 중 여학생 비중이 높은 이유는 국제학사가 외국인 전용으로 건설됐고, 유학생 중 여학생 비율이 높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 그러나 국제학사 정원 총 520명에 해당하는 남학생 143명과 여학생 377명 중 유학생 수는 몇 명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때문에 실제로 유학생이면서 여학생인 거주자의 비율이 높아 그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인지 독자는 확인할 수 없다. 기사에서 ‘숫자’는 신뢰성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이 기사에 담긴 숫자는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한 반쪽짜리 수단에 불과했다. 문제의식이 부족하고 무딘 질문으로 완성된 기사는 이렇게 의문을 남긴다. 취재원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만큼 독자들에겐 친절한 기사가 될 것이다. 

이번 학기 신설 코너인 사회면의 ‘나 Law 말할 것 같으면’과 학술면의 ‘논문 읽어드립니다’ 코너는 독자를 생각한 코너임이 느껴졌다. 법과 논문이라는 어려운 소재였기에 장벽을 낮추는 제목을 택했다. 또한 같은 지면에 비슷한 주제의 기사를 배치하고 이해하기 쉽게 글을 풀어씀으로써 읽기 수월했다. 또한 각 코너에서 사회면과 학술면의 특색도 잘 드러났다.

5면에서는 자립준비청년과 헬리콥터 부모에 대해 다뤘다. 주 독자층이 대학생이자 청년인 대학신문에 적합하고 좋은 주제였다. 자립준비청년을 만나 당사자가 아니면 전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담았다. 헬리콥터 부모를 취재하진 않았지만 이를 경험한 우리대학 교직원을 취재함으로써 구체적인 사례도 전했다. 더불어 두 기사 모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까지 제시해 속이 꽉 찬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8면에서는 4세대 아이돌과 과도한 앨범 구매로 인한 환경 문제를 다뤘다. 4세대 아이돌 기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 산업을 통해 발생한 문제를 알려 비슷한 주제에 대해 넓고 깊은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지난 학기와 달리 전면 대면 수업을 시행하며 기사 작성에 더욱 큰 노력이 필요했으리라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호는 개강호보다 좋은 주제가 담기고 기자의 문제의식이 뚜렷한 기사들이 많이 보였다. 덕분에 모든 기사의 질이 높아졌다. 그러나 다음 호에서는 독자에게 더욱 친절한 기사를 많이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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