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시GV

태초에 창조신 ‘테 피티’가 세상을 만들고 깊은 잠에 빠졌다. 인간 영웅 ‘마우이’는 테 피티의 힘을 원해 그의 심장을 훔치고 달아났다. 심장을 잃은 테 피티는 악신 ‘테 카’가 깨어나 세상을 망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모토누이 족장의 딸 ‘모아나’는 섬이 테 카로 인해 오염되자 바다로 떠나 테 피티의 심장을 되돌리고자 했다. 모아나는 외딴섬에서 마우이를 만나 그를 설득해 함께 테 피티의 심장을 돌려놓으러 향한다. 둘은 테 카의 공격을 막아내고 바다를 건너는 등 어려움을 극복하며 테 피티에게 향했지만 그의 섬은 비어있었다. 심장을 빼앗겨 노한 테 피티가 타락해 테 카로 변한 것이다. 모아나가 바다를 헤치고 테 카에게 심장을 돌려주자 그의 분노는 사그라지고 테 피티로 돌아왔다. 창조신이자 곧 자연인 테 피티가 돌아오자 세상은 평화를 되찾았다. 

<모아나>에 주로 등장하는 자연은 바다다. 바다는 모아나를 테 피티의 심장을 돌려놓을 ‘특별한’ 인간으로 선택했다. 모아나는 항해 초기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바다를 부르며 도와달라고 외쳤지만 그는 모든 부름에 답을 주진 않았다. 바다는 모아나가 과업을 달성하지 못할 결정적 순간에만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모아나는 스스로 성장하고 타인과 함께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모아나는 테 피티의 심장을 돌려놓은 후 자신이 스스로 성장하도록 바다가 도왔음을 깨달았다. 

<모아나>가 전하는 메시지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상’이다. 자연은 너그러운 동시에 가혹하다. 테 피티일 때의 자연은 삶에 필요한 요소를 베푸는 자애로운 모습이지만 테 카일 때의 자연은 생명체에게 생존의 위협을 가할 만큼 가혹하다. 영화는 자연의 양면성이 결국 인간에게 책임이 있음을 전하고 있다. 인간은 자연을 착취하고 문명을 건설했기 때문에 생존 자체로 자연에 목숨을 빚진 셈이다. 영화는 인간이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자연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마무리된다. 

‘모아나’를 보려면? 디즈니+, 웨이브 
‘모아나’와 비슷한 영화는? 모노노케 히메 


정시연 기자 jsy434438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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