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에 대한 리뷰 SI:REVIEW

 ‘노란색은 귀엽고 초록색은 푸릇푸릇해.’ 많은 사람이 노란색과 초록색을 보면 떠올리는 이미지다. 색깔마다 연상되는 느낌이 다른 것처럼 색은 인상을 결정짓는 데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본인과 어울리는 색은 자신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퍼스널 컬러’는 개인의 피부와 머리카락, 눈동자 색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뜻하는 용어다. 자신에게 맞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은 어느덧 현대 사회에서 간과할 수 없는 요소가 됐다. 퍼스널 컬러 열풍에 올라타 기자는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퍼스널 컬러 진단소 ‘컬러가산다’에 방문했다. 
 

▲ 자주쓰는 제품 중 하나가 쿨톤으로 구분됐다.
▲ 자주쓰는 제품 중 하나가 쿨톤으로 구분됐다.
▲ 컬러리스트가 추천해 준 화장품들
▲ 컬러리스트가 추천해 준 화장품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집을 나섰다. 방문하자마자 가장 먼저 진단서를 작성했다. 평소 자주 쓰는 색, 피하는 색, 예상 톤 등을 기재하면 내용에 기반해 컬러리스트가 색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설명해준다. 채도와 명도 그리고 탁색과 청색은 무엇인지 등 색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기자가 애용하는 제품을 톤 별로 구분해줬다. 과연 기자는 웜톤일까 쿨톤일까.

기본적인 설명을 마치고 방 안에 들어가 흰색 천으로 상의와 머리를 감쌌다. 머리카락이나 옷 색깔이 판정에 영향을 주는 걸 막기 위해서다. 다양한 색상의 천인 드레이프를 얼굴에 대보며 무슨 톤인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명도를 확인했다. 퍼스널 컬러 이론에 따르면 얼굴보다 색이 튀거나 음영이 생기고 창백해지는 색이 본인과 안 어울리는 색이다. 흰색이 섞인 봄 라이트부터 여름 라이트, 여름 뮤트와 가을 뮤트를 지나 봄 비비드와 겨울 딥까지. 드레이프가 변할 때마다 얼굴 안색이 시시각각 변했다. 그 결과 고채도의 딥 톤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았다. 특히 검은색은 피해야 할 색이었다. 평소 검은색 옷을 즐겨 입었기에 진단 결과에 놀랐다. 다음으로 중명도와 중채도의 드레이프를 가져다 댔다. 명도와 채도가 낮아지니 얼굴의 혈색이 돌고 인상이 한결 편해 보였다. 흰색이 섞인 라이트 톤도 나쁘지 않았다. 드레이프 진단을 통해 기자는 ‘가을 뮤트’를 진단받았다. 가을 뮤트는 탁색과 중채도, 중명도의 색이 잘 받는다. 베이지나 아이보리색을 떠올리면 가을 뮤트 이미지를 연상하기 쉬울 것이다. 
 

▲ 드레이프 진단을 받는 기자의 모습
▲ 드레이프 진단을 받는 기자의 모습

드레이프 진단이 끝나면 톤에 어울리는 이미지 연출 방법을 배운다. 가을 뮤트는 화려하고 뚜렷한 메이크업보다 자연스러운 연출이 좋다. 펄이 들어간 색조보다는 매트한 화장품이, 머리색도 고채도의 색보다 자연모와 애쉬 계열이 어울린다고 한다. 진단받으며 놀랐던 건 아이라인 색까지도 이미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다. 컬러리스트는 자연스러운 이미지에 어울리는 갈색 아이라이너를 추천했다. 

평소 퍼스널 컬러에 관심이 많았기에 어울리는 색과 이미지를 찾는 시간이 상당히 의미 있었다. 진단 결과를 참고해 옷을 골라 입으니 주변인으로부터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퍼스널 컬러 진단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이유진 기자 uzzin081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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