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rewind

지난 6월 7일 서울시립대신문은 방역을 위해 설치된 칸막이의 불편함에 대해 보도했다.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이번학기는 칸막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봤다. -편집자주-
 

▲ 강의실 내 칸막이가 설치된 모습
▲ 강의실 내 칸막이가 설치된 모습
▲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칸막이의 모습
▲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칸막이의 모습

“수업에 방해만 되고 방역에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대학 학생들은 칸막이에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4월 18일 거리두기가 해제돼 교육부는 5월 1일부터 각 대학 재학생 의견수렴 결과에 따라 방역에 자율성을 부여했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학생들의 의견에 대한 조사 없이 칸막이를 유지하고 있다. 교무과 담당자는 “띄어 앉기가 가능한 강의실은 칸막이를 없애고 불가능한 경우 그대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칸막이에 대해 어떤 의견일까.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우리대학 재학생 3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칸막이로 인해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예’라고 응답한 학생은 93.6%에 달했다. 학생들이 느끼는 불편함에는 △소통 방해 △소음 △시야 방해 △공간 협소 등이 있었다. 칸막이 설치가 감염병 예방에 실효성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87.4%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재학생들은 ‘타 대학은 설문조사를 통해 칸막이를 없앴다는데 우리대학도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얼른 칸막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표했다. 미래관에서 수업을 듣는 도경휘(경영 22) 씨는 “수업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굳이 칸막이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불편을 호소하는 건 학생들만이 아니다. 칸막이가 있는 강의실에서 강의하는 교수자 A씨는 “대면 수업을 진행 중이지만 비대면 수업보다 소통이 더 어렵다”며 “학생들이 대답해도 알아듣기 어려워 수업이 설명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도 칸막이를 유지할 계획인지 묻자 교무과 담당자는 “코로나19 신종 변이의 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을 고려해 기본 방역 수칙과 칸막이는 그대로 둘 예정”이라고 답했다. 학생들의 불만이 가장 컸던 미래관 칸막이에 대해 경영학부 유승환 담당자는 “학생 의견은 수렴하지 않았지만 학부장 논의 결과를 반영해 칸막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철거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에서 자율이 아닌 해제라고 지침이 내려오면 철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세나 수습기자 lsn030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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