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이 왔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 우리대학 도서관에도 학생들이 붐비곤 한다. 특히 코로나19 단계적 일상 회복 영향으로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 중앙도서관 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약 4만 8천 명이 출입해 지난해 9월 이용자 수인 약 3만 7천 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발맞춰 도서관과 독서 동아리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가을을 맞아 우리대학에서 운영 중인 독서 프로그램과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여러 활동을 알아봤다.
 

▲ ‘그것이 읽고싶다’ 참가자들이 독서토론의 장을 가졌다.
▲ ‘그것이 읽고싶다’ 참가자들이 독서토론의 장을 가졌다.

서평을 공유하는 감동, 은밀한 독서단

‘은밀한 독서단’은 지난해 4월부터 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비대면 독서 프로그램이다. 참여하고 싶은 이유와 동기를 기준으로 10명의 학생을 선발해 약 1개월 동안 활동을 진행한다. 은밀한 독서단 활동은 기본 미션인 서평 쓰기와 주1회 부여되는 특별 미션으로 나뉜다. 서평 쓰기는 주차 별로 정해진 분량을 읽고 느낀 점과 마음에 남는 구절을 일요일까지 작성해 참가자 간 감상을 공유한다. 은밀한 독서단 참여자 정경모(철학 21) 씨는 “서평을 읽고 인상적인 부분을 공유해주시는 부분에서 담당자분의 열정이 느껴져서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별 미션은 ‘좋아하는 공간에서 책 인증샷 찍기’, ‘환경보호 실천하고 인증샷 찍기’ 등 서평 쓰기와 더불어 다양하게 진행된다. 

모든 미션을 수행한 참가자들에게는 비교과 프로그램 별별포인트와 도서상품권이 제공된다. 별별포인트는 비교과 프로그램 참여 우수 학생 선발에 활용되며 누적 순위에 따라 포상금과 상장을 수여 받을 수 있다. 중앙도서관 박현주 담당자는 “프로그램 기획 당시 기대감이 높지 않았으나 독서에 대한 학생들의 잠재적인 욕구가 높아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이라며 “대면으로 추진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높은 진입장벽 넘어보는 재미, 그것이 읽고싶다

‘그것이 읽고싶다’는 100주년기념도서관에서 새롭게 선보인 대면 독서 프로그램이다. 베스트셀러 중 진입장벽이 높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형식이다. 참여 동기와 적극성 등을 고려해 8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학번이나 나이 등 외부적인 요소로 생길 수 있는 편견을 최소화하기 위해 익명 시스템으로 진행한다.

독서 프로그램 활동은 세 번의 오프라인 모임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모임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두 번째 모임에서 선정된 책을 이해하기 위해 관련된 영상을 시청한다. 세 번째 모임부터 본격적인 독서토론을 시작한다. 토론에 참여하기 전 정해진 책을 읽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진행 상황을 꾸준히 공유해야 하며 토론이 끝나면 독후감을 작성한다. 100주년기념도서관 장지혜 담당자는 “적극적인 토론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주년기념도서관에서 테마전시를 진행중이고 오는 10월 저자와의 만남 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라며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토론하며 지식 쌓는 동아리, 늘품

우리대학 독서토론 동아리 ‘늘품’은 이번해 9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결성했다. 10명의 학생으로 구성돼 있으며 조를 이뤄 매주 토론을 진행한다. 늘품 허창준 회장은 “독서토론은 올바른 지식을 쌓고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활동”이라며 “대학 생활 중 꼭 필요한 활동이지만 교내에 독서토론 동아리가 없어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토론을 위해 늘품에서 선정한 도서는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이다. 허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유럽에서의 정치 양상 원인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책”이라며 “국제적 사안과 책의 내용을 비교하며 공정함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해당 도서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선발된 책을 읽은 후 ‘사회는 개인의 능력에만 입각한 보상을 온전히 인정해야 하는가’, ‘고위관직자에게 학벌은 중요한 덕목인가’라는 논제를 발제해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다음 학기 때 중앙동아리로 승격하는 것이 목표”라며 “늘품이 독서토론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가연 수습기자 sn0wmarten@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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