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기사: 제762호 2면 「우리대학 편입생, 학점 관련 다양한 고충 있어」

지난해 서울시립대신문에서는 편입생의 학점 관련 고충을 알아봤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편입생들은 여전히 교내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아직도 개선되지 않은 문제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대학 편입생은 1·2학년 교과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간주해 3학년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서울시립대학교 학사내규』 12조에 따라 전적대에서 교과과정을 수료했더라도 해당 학부과장이 요구하는 교과목(이하 지정과목)이 있을 때는 이를 이수해야 한다. 또한 지정과목 외 소속 학과의 1·2학년 전공수업은 수강하더라도 졸업이수학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편입생 고산하(공간 20) 씨는 “지정과목 외에도 1·2학년 전공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전적대와 비슷한 학과로 편입했지만 교과과정이 달라 3학년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고 씨는 “지정과목을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는데 3학년에게 배정된 수강정원이 적어 수강신청이 어려운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교무과 담당자는 “지정과목 관련 규칙은 학부과장만이 결정할 수 있다”며 “교무과에서는 현행 제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낮은 정보 접근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사학과 편입생 A(26) 씨는 “우리대학이 편입생에게 제공하는 안내는 입학 초 배포한 공지문이 전부”라며 “학교 측에서 설명회를 진행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편입생들은 사소한 공지조차 전달받지 못했다. 손승환(국관 19) 씨는 “과잠을 신청하고 싶었는데 어디로 연락해야 하는지 몰랐다”며 “학과 카카오톡 공지방도 수소문해서 겨우 들어갔다”고 불편함을 전했다. 이어 “편입생이 학교생활 측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우리대학 내에는 편입생에게 학점인정이나 졸업 요건, 학교생활 등 정보 전달을 담당하는 별도의 기구가 없다. 반면 편입생의 편의를 위해 자치회를 운영중인 대학도 존재한다. 고려대학교 편입생위원회는 합격자를 대상으로 카카오톡 채팅방을 개설하고 정보를 공지해 적응을 돕는다. 서강대학교 편입학생회는 SNS에 편입생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은 카드뉴스로 게시하고 있다. 손 씨는 “우리대학에도 편입생을 위한 기구가 생긴다면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이 훨씬 수월해질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강대학교 편입학생회 정승재 회장은 “초기 편입생 학점인정이나 복수전공제도가 확실하지 못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편입학생회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학생과 담당자는 “편입생 대상 설명회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목소리가 들리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제도상으로 편입생들은 스스로 자치기구를 만들 수 있다”며 “편입생의 자체적인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가연 수습기자 sn0wmarten@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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