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기 독자위원회_ 제775호를 읽고

서울시립대신문 제775호 보도면에서 가장 눈에 띈 특징은 과거 기사를 많이 활용했다는 점이다. 4면의 인터뷰 기사와 기사의 취지가 그러한 ‘보도 rewind’코너를 제외한 7개의 기사 중 4개의 기사가 서울시립대신문의 과거 기사를 언급하며 글을 전개했다.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후속 보도를 통해 교내 사안을 심층적으로 다룬 점이 좋았다. 

1면의 ‘계속되는 편입생 고충··· 해결 방안 없나’ 기사는 과거 기사 발행 이후 1년이 지났지만 개선되지 않은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더해 편입생 자치회를 운영하는 타 대학 사례를 언급하며 해결 방안도 제시했다. 3면의 ‘누수 건물 12곳 이상, 끊이지 않는 부실 공사 논란’ 기사는 지난 기사에서 특정 건물의 누수 문제만 지적한 것과 달리 12개 건물에서 누수를 확인해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또한 누수로 인한 또 다른 피해를 전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누수의 근본 원인과 해결 방안까지 모색했다. 후속 보도는 과거 기사까지 돌아보게 해 해당 사안이 얼마나 오래된 문제인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깊이 있게 알려주고 최신 정보를 전한다. 앞으로 이러한 후속 보도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3면의 ‘우리대학 홍보 콘텐츠, 시대의 도전을 담다’ 기사는 과거 기사의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글을 시작한 점은 좋았다. 하지만 기사의 절반 이상이 <Null 어쩌면 좋니>콘텐츠의 줄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정말 ‘홍보’를 위한 기사에 불과했던 것 같다. 과거 기사가 언급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시대알리미에 쓸 만한 아이템이었다. 

사회면과 학술, 문화면에서는 시각 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해 눈길이 갔다. 특히 5면의 ‘종이 삼킨 태블릿PC’기사와 8면의 ‘2022 서울건축문화제’를 다룬 기사, 9면의 ‘퍼스널컬러 진단’ 기사는 기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기사의 이해도를 높였다.

6면의 ‘알고 먹자! 건강기능식품’ 기사는 건강기능식품 복용 이유와 부작용,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의 차이 등 건강기능식품의 다양한 면을 설명해줘 좋았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은 예전부터 많이 이야기된 주제인 만큼 대학생이나 청년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작성했다면 차별화된 기사가 됐을 것 같다. 너무 많은 내용을 담기보다 기사의 주제와 대상을 좁게 설정해 깊이 있게 다룬다면 독자들의 관심과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주 독자층이 대학생이자 청년인 대학신문의 특징을 한 번 더 고려했으면 한다.

이번학기는 대면 수업으로 정상화된 학교생활에 적응하기에도 바빴을 것이라 예상된다. 2주마다 반복되는 신문 발행 일정까지 있었으니 기자들에겐 더욱 고단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양질의 기사를 통해 학내외 사안을 전해준 서울시립대신문에 고마움을 전한다. 

정상화된 학생 자치활동으로 보도면 아이템의 질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지난달 27일에는 3년 만에 전체학생총회도 진행됐다. 이번학기 말에는 우리대학의 4년을 책임질 제10대 총장선거도 남았다. 중간고사 기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보다 밀도 높은 신문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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