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3년 만에 전체학생총회가 성사됐다. 학우들의 중도 이탈로 일부 안건만 다뤄졌던 지난 2019년과 달리 이번 총회는 상정된 3개 안건의 의결이 모두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총회 성사를 위해 발로 뛰었던 총학생회 측의 피땀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캠퍼스 곳곳에는 총회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공간 선정에 있어서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 존을 총회장으로 만드는 등의 전략이 엿보였다. 

연예인 공연 전 자연과학관 앞 무대에서 총회를 실시한 전략도 한몫했다. 개회가 지연되며 발생하는 중도 이탈을 막기 위해 학우들에게 에너지음료를 제공하거나 부채질을 해주는 노력도 있었다. 비효율적이라는 평이 많았던 거수 투표 방식을 변경해 전자투표를 진행한 점도 현명했다.

그러나 매 총회가 그러하듯, 이번 총회에서도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특히 공연 전 총회를 진행한 것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공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예상대로 사람이 몰려 현장 정족수를 채우는 데 기여했으나 시간에 쫓겨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긴박하게 의결이 진행됐다. 총회 일정이 수업이 한창인 3시로 잡혀 참여가 어려웠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현장에서는 수업에 결석하고 전체학생총회에 참여하라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었다는 자원봉사단원들의 말도 들을 수 있었다.

개회가 2시간 가량 지연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학우들도 있었지만 이는 총회마다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다. 지난 2019년 1학기에 진행된 전체학생총회는 약 2시간, 2학기 전체학생총회는 1시간 30분의 지연이 있었다. 학생 자치에 무관심하고 소극적인 학우들로 인해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대면 방식으로 인해 학생 자치에 대한 관심이 감소한 것을 원인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2019년의 학생총회도 2017년 이후 2년 만에 열렸던 것이라 단순히 비대면을 원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실은 그 이전부터 학생 자치에 대한 무관심이 이어져 온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차기 학생회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을 마련함으로써 원활한 총회 개회를 이루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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