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동아리연합회 ‘동숲’(이하 동연)이 주관한 인향제가 개최됐다. 인향제는 ‘놀러와요 동아리 숲’이라는 테마로 진행됐다. 학우들은 ‘동숲마을 주민’, 자주터 앞 동아리 부스는 ‘동숲마을 주민 집’으로 불렸다. 동숲마을 주민 집에서는 각 동아리만의 특색을 살린 체험 부스가 열렸다. 푸드트럭, 취식존, 중앙무대가 있는 곳은 ‘마을 광장’이라 불렸다. 통기타 무대나 풍물놀이 등 다양한 무대를 감상하며 취식존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 환경 퀴즈를 맞히지 못해 물총을 맞고 있는 학우들
▲ 환경 퀴즈를 맞히지 못해 물총을 맞고 있는 학우들

인향제와 함께했던 물총축제 

축제 첫날 중앙무대 앞에서 총학생회 ‘내일’(이하 총학)이 주최한 ‘모여봐요 물총의 숲’이 개최됐다. 물총축제는 다양한 게임 테마로 구성됐다. 더 많이 젖을수록 높은 등급의 물총을 제공받는 ‘울어라 지옥참마도’부터 방패와 물총을 활용한 팀 게임 ‘주님한놈 보냅니도’까지 총 8개의 테마가 진행됐다. 그 중 ‘알아두면 좋을지도’는 환경공학부 제로 웨이스트 소모임 ‘빵빵이’와 협업했다. 빵빵이 부원이 환경과 관련된 OX 퀴즈를 냈고 퀴즈를 맞히지 못한 학우들에게 물총 세례가 쏟아졌다. 

물총축제에 참여한 하지원(행정 21) 씨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총학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이끌어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달 초에 진행했으면 사람이 훨씬 많았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찬울 기획국장은 “모든 학우를 대상으로 준비했던 것에 비해 참여도가 낮아 아쉬웠다”고 전했다. 물총축제는 지난달 2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제로 웨이스트 조정안과 물총 마련의 어려움으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 전통악기와 의상 체험을 할 수 있는 얼씨구 부스
▲ 전통악기와 의상 체험을 할 수 있는 얼씨구 부스

다채로운 매력 뽐낸 동아리 부스 

동연 부스 ‘마을회관’에서는 ‘스탬프 투어’에 참여할 수 있는 리플릿이 배부됐다. 다양한 동아리 부스를 체험하고 13점 이상 스티커 점수를 모으면 마을회관에서 문화상품권 5천원 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중앙 보드게임 동아리 아발론(AVALON)은 법학관 103호, 105호 강의실에서 일일 보드게임 카페를 진행했다. 보드게임의 매력에 빠져 같은 게임을 여러 번 체험하는 학우들을 볼 수 있었다. 

아발론 이세창 회장은 “준비부터 운영까지 과정은 무척 힘들었지만 학우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앙 풍물 동아리 얼씨구는 공연뿐 아니라 부스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학우들은 공연에서 사용하는 전통악기를 켜보거나 의상을 입어볼 수 있었다. 부스에서는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얼씨구 부원 강건(도사 22) 씨는 “외국인에게 생소한 체험이었을 텐데 많이 웃으면서 즐겨주셨다”고 말했다. 

대동제에서 볼 수 없었던 콜라보 부스도 있었다. 중앙 사격 동아리 UOSniper와 중앙 천체 관측 동아리 UOStar는 별자리 사격장 컨셉 부스를 운영했다. 학우들은 북두칠성과 게자리가 그려진 별자리 과녁에 공기총을 사격했다. UOStar 김승준 회장은 “크게 흥미를 유발할 콘텐츠가 없었는데 콜라보를 통해 재밌는 부스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생회관 앞 잔디밭에는 우리대학 구성원이 중심이 된 플리마켓이 열렸다. ‘잔디, 수목원’은 원석 등 비즈를 활용한 목걸이, 팔찌, 반지 등을 판매했다. 잔디, 수목원을 운영한 이윤서(환조 21) 씨는 “연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신중히 살펴보거나 재방문해주신 학우를 봤을 때 가장 뿌듯했다”며 “제가 직접 만든 제품이 누군가의 취향과 선물이 되는 게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프피의 별뜨개방’에서는 동물 모양 코스터나 오리 키링 등 손뜨개질 제품을 볼 수 있었다. 상품을 판매한 배한별(도사 22) 씨는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약 120개 정도 준비했던 제품을 모두 판매했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리 공연과 시밤, 캠퍼스의 밤을 수놓다 

중앙무대에서는 동아리들이 방학 동안 연마해 온 실력을 뽐냈다. 잔잔한 발라드부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랩과 락 무대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 중앙 댄스 동아리 라(R.A.H)는 왁킹, 힙합, K-POP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였다.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이 이어졌다. 라 한영은 회장은 “원활하게 행사를 진행해주신 관계자들 덕분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앙무대와 자주터 사이에는 푸드트럭과 ‘시밤’을 위한 테이블이 들어섰다. 시밤은 다양한 푸드트럭 옆 테이블에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밤 축제다. 총학과 인향제 TF팀이 연합해 진행한 행사였다. 우리대학 구성원은 물론 축제를 구경하러 온 동네 주민들도 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관람했다. 시밤에 참여한 신규리(철학 21) 씨는 “푸드트럭 바로 옆 테이블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며 “공연을 보면서 음식을 먹으니 더 맛있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2일간의 인향제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무대 MC를 맡았던 이석현(사복 21) 씨는 “총학생회와 자봉단 그리고 동연 분들 모두 수고가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MC 이아영(경영 20) 씨는 “축제를 기획한 모두의 노고가 느껴져 축제가 빛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동연 한진형 회장은 “축제는 짧았지만 많은 사람이 몇 달간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유진 기자 uzzin081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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