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우리대학과 경희대, 외대가 함께한 대면 행사가 3년 만에 개최됐다. 동대문구 3개 대학 교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019년 삼동제 이후 비대면으로 전환돼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었다. 류창현 총학생회장은 “이번학기 예산 부족으로 삼동제가 무산돼 이를 대체해 교류를 이어가고자 했다”며 “각 대학 학우들의 소속감을 고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우리대학이 중심이 된 캠퍼스타운 연합부스

수많은 부스로 가득했던 인향제 속 학생회관 앞 잔디밭에서 특별한 부스가 열렸다. 바로 우리대학 캠퍼스타운사업단과 각 대학 창업동아리가 함께 기획한 캠퍼스타운 연합부스다. 우리대학은 중앙 사회공헌 비즈니스 동아리 인액터스가 참가해 창업 관련 퀴즈를 진행했다. 부스 앞에서 각 대학의 귀여운 마스코트 인형탈과 사진을 찍고 인증하는 SNS 이벤트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인액터스 이승제 회장은 “인액터스가 아닌 창업동아리와 협업해본 건 처음”이라며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서로 성장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캠퍼스타운사업단 박수정 담당자는 “우리대학이 동대문구 3개 대학의 핵심이 돼 이번 행사를 진행한 만큼 창업 육성 전문대학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응원전을 펼치는 아미커스
▲ 응원전을 펼치는 아미커스

축제의 밤을 뜨겁게 달궜던 응원전

들뜬 분위기가 이어졌던 인향제 이튿날, 우리대학과 경희대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외대 응원단은 일정상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했다. 중앙 치어리딩 동아리 아미커스가 열정적인 무대로 막을 열었고 경희대 응원단의 무대도 이어졌다. 관객들은 우리대학 응원가 ‘시대의 이름으로’를 힘차게 따라 불렀고 응원단장의 지시에 맞춰 플래시를 켠 휴대폰을 흔들며 즐겼다. 

응원전의 하이라이트는 두 대학의 합동무대였다. 3년 전에도 합동무대 응원가로 쓰였던 ‘질풍가도’에 맞춰 두 대학 응원단이 한 몸처럼 절도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아미커스 김내경 단장은 “두 응원단의 고유한 동작을 섞어서 합동무대를 구성했다”며 “경희대 응원단의 액션을 배워보는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했다. 
 

▲ 우리대학과 경희대가 치열한 축구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우리대학과 경희대가 치열한 축구 경기를 펼치고 있다.

‘시대 파이팅!’ 울려 퍼졌던 축구대전

지난달 28일 우리대학 대운동장에서 축구대전이 개최됐다. 중앙 축구동아리 아마축구부가 대표로 참가했다. 각 대학끼리 한 번씩 경기해 총 3개의 경기가 진행됐으며 경기 시간은 전후반 각 20분으로 구성됐다. 응원석이 빽빽이 채워지지는 않았지만 ‘시대 파이팅’, ‘최강 경희’ 등 응원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이미라(도행 22) 씨는 “타 대학과 축구 경기를 한다고 해서 응원하러 왔다”며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첫 경기였던 우리대학과 경희대의 경기는 0:2로 경희대가 승리했다. 이어진 우리대학과 외대의 경기는 4:0이라는 큰 점수 차로 이전 패배를 설욕했다. 마지막 경기는 경희대가 외대를 1:0으로 이겨 2승이라는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아마축구부 주장을 맡은 윤수영(건공 18) 씨는 “관중 중 축구를 좋아하는 학우도 있지만 단순히 학교 응원을 위해 나와준 학우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시립대를 외쳐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어려움 또한 존재했다. 학생 보호를 위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지만 지역 주민이 찾아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학교인데 왜 출입하지 못하냐’며 행패를 부리는 일이 발생했다. 시포츠 성준엽 회장은 “담당시설 관리 교직원이 호출됐음에도 통제가 어려웠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번 연합 행사를 밑받침으로 동대문구 3개 대학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예정이다. 류 총학생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다음 해 삼동제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연합 행사를 위해 각 대학 총학생회와 지속해서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은정 기자 choej81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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