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수업 중 지나친 마우스 사용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게시됐다. 글을 작성한 학우는 “마우스 사용이 불필요한 이론 수업이었는데도 계속해서 클릭 소리가 났다”며 “교단과 학생간 거리가 가까운 소형강의실 앞자리에서 마우스 소리를 내니 교수님도 불편해하셨다”고 부적절한 수업 태도를 지적했다. 글이 올라오자 마우스 사용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전반적인 수업 태도를 성토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교수와 학우들이 지적한 대표적인 부적절한 수업 태도 사례로는 △사적인 전자기기 사용 △전자기기 알림음 △엎드려 취침 △다른 강의 자료를 보거나 과제를 하는 행위 △시끄럽게 떠드는 행위 등이 있다. 김예본(국사 22) 씨는 “수업 중인데도 휴대전화를 대놓고 보는 학우들이 있다”며 “태도가 너무 당당해 수업자료를 보는 줄 알았는데 웹서핑 중이었다”고 황당함을 표했다. 법학관에서 교양 강의를 가르치는 교수자 A씨도 “노트북을 켠 채 다른 과목 수업 내용을 확인하거나 과제를 하는 학생이 몇몇 있다”며 “수업도 대화처럼 하나의 상호작용인데 딴짓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는 의견을 표했다. 

출석체크만 하고 실제로는 수업을 듣지 않는 일명 ‘출튀’도 여전히 존재한다. 출석 코드만 입력한 채 수업은 들어오지 않거나 쉬는 시간을 틈타서 자리를 비우는 식이다. 창공관에서 교양 강의를 가르치는 교수자 B씨는 “수업을 듣던 학생 두 명이 쉬는 시간이 지나니 사라졌다”며 “나중에 와서 ‘수업 절반은 들었으니 지각이 맞지 않냐’고 말하는데 10년 넘게 일하며 처음 겪었던 일이라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수업 태도 개선을 위해 학생 스스로가 같이 수업을 듣는 타인의 사정을 생각하고 행동을 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업 분위기를 지키는 것도 해치는 것도 결국은 수업을 듣는 학생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A씨는 “수업은 교수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수업의 질을 향상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학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임호연 기자 2022630019@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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