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적극적인 신고 중요해”

지난달 16일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외부인 3명이 중앙로에서 학생들에게 기부를 종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들은 인도의 학교 설립을 위해 서명을 받는다는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접근한 뒤 반강제적으로 기부를 요구했다.
 

▲ 중앙로에서 외부인 2명이 종이를 들이밀며 서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김진관 씨)
▲ 중앙로에서 외부인 2명이 종이를 들이밀며 서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김진관 씨)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은 당시 상황이 강압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장유진(경영 22) 씨는 “이름을 쓰기만 하면 된다고 종이를 들이밀며 서명을 부탁했다”며 “처음에는 기부에 관해 전혀 말이 없었는데  서명을 하니 기부를 종용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경영 22) 씨는 “기부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후 가려고 하자 강압적으로 길을 막았고, 현금이 없다고 말하자 ATM기에서 뽑아오라고 했다”며 “도저히 중앙로를 지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같은 기부 종용 행위는 위법의 여지도 존재한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7조 2항에 따르면 모집자는 기부자에게 영수증을 내어주고, 기부금 사용 결과가 공개되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해당 외부인들은 학생들에게 돈을 받은 후 영수증을 주거나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아 위법의 소지가 있다. 같은 법률에서는 기부를 강요하는 행위 또한 금지하고 있다.

외부인들은 11시 30분부터 17시 30분까지 약 6시간 동안 별다른 제재 없이 중앙로에서 기부 종용을 계속했다. 경비종합상황실 담당자 A씨는 “당시 민원이 들어오지 않아 사건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제지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런 민원이 들어오면 경비원들이 출동해 계도를 한다”며 “실제로 과거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학생의 신고로 출동해 외부인을 내보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로에서 발생한 기부 종용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인권(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석사과정) 씨는 “2015년에도 지금과 같은 이유로 외부인이 모금을 요청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사건이 단발적인 일이 아님을 말했다. 또한 2015년 이래로 꾸준히 목격됐다는 다수의 제보를 통해 이 문제가 고질적임을 알 수 있다. 총무과 이종환 담당자는 “캠퍼스 내에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총무과나 경비종합상황실로 신고해주길 바란다”며 “즉시 출동해 계도 조치하겠다”고 학생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최강록 객원기자 rkdfhr1234@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