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기 독자위원회_ 제776호를 읽고

제776호는 그야말로 ‘오랜만에 캠퍼스의 활기를 온전하게 느끼게 해준’ 호였다. 1면부터 3면까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전체학생총회, 동대문구 3개 대학 교류전, 인향제 등의 행사가 각각 지면 하나씩을 차지했다. 수업 방식 또한 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캠퍼스가 북적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보도 지면의 아이템 역시 다양해질 것이므로 앞으로의 신문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1면 커버는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성사된 전체학생총회 현장이었다. 총학생회에서 주관하는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만큼 커버에 실릴 명분이 충분했다. 또한 대면 수업에서의 부적절한 수업 태도를 기사로 다뤘다. 여러 교수자와 학생의 목소리를 담아 다양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신문 발행 이후 다시 한번 학생, 교수자, 교직원 등을 취재해 위 사례에 변화가 있었는지 등을 후속 보도해도 유의미할 것이다.

2면에 실린 교내 킥보드 문제 기사의 경우 앞서 두 차례 보도된 배달 오토바이의 과속 문제 기사와 그 맥락이 유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와 달리 킥보드 운행만이 가진 문제 사례와 규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해주며 아이템으로 선정된 것에 설득력을 더해줬다. 3면의 자판기 위생 문제는 특히 흥미롭게 읽은 기사였다. 본지에서 직접 전수조사를 실시해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커피 자판기 위생 상태까지 조사해 기사의 내용이 풍부해질 수 있었다.

사회 지면은 모두 불경기 시대에서 파생된 아이템을 다뤘다. 그래서 처음 사회면 헤드라인을 읽었을 때 ‘5면을 청년의 경제 위기로 한정하지 말고 5면 전체를 학교 주변 등의 경제 위기로 확장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구인난 문제를 5면에 넣고 6면에서는 경제가 아닌 다른 분야의 아이템을 넣었다면 보다 다채로운 읽을거리가 됐을 수도 있었겠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본지의 특성상 사회면에서는 청년 문제를 주로 다루게 되지만 독자층의 스펙트럼은 그보다 넓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 6면 둘 다 많은 인터뷰이를 컨택하고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작성한 기사임이 느껴졌다.

신문에 대한 독자층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은 학술, 문화 지면에서 두드러지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룬 국사학과 답사와 우리대학 패션이라는 아이템은 신선하면서도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면서도 각 지면의 본질을 잘 살렸다. 답사 기사에선 각종 유적지에 대한 정보와 그 역사적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패션 기사의 경우 학우들의 코디를 기사 중앙에 배치해 문화 지면만의 독창적이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레이아웃을 시도했다.

서울시립대신문 기자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시험기간이 더 여유롭다”는 말이 오가곤 한다. 취재에 마감에 종례 보고에 학업까지 병행하느라 여러모로 바쁜 하루하루일 것이다. 시험기간으로 2주 동안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취재에 돌입한 만큼 양질의 777호가 발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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