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제58대 총학생회 ‘내일’은 지난 4월 정식 총학생회로 출범했다. 내일은 대표 공약 17개를 포함해 20개가 넘는 공약을 내세웠다. 임기 만료를 약 두 달 앞둔 지금, 서울시립대신문에서는 △학생자치 △문화 △교육 △소확행 4개 분야에서 주요 공약을 선정해 평가했다. -편집자주-

학생자치

내일의 학생자치 부문은 정식 총학생회가 2년간 공석이었기에 학생자치가 원활히 운영돼야 한다는 취지로 구성됐다. ‘총총총- 총장 직선제 총학생회가 총정리’는 총장 선출에 학우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또한 대의원회 비례제를 도입해 대형 학부과의 대표성을 높이고 기숙사 학생위원회 출범과 교과과정 심의위원회 위원 투입을 통해 교내 학생 자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행 완료 총학생회 홈페이지 개설

내일은 각종 SNS를 통해 여러 소통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나 해당 SNS를 이용하지 않는 학우들의 경우 내일의 전반적인 업무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기존에 있던 총학생회 홈페이지도 교직원이 관리해 내일만의 독자적인 창구가 필요했다. 이에 내일은 우리대학 홈페이지 주요서비스-총학생회 공지사항에 공지 게시판을 만들어 안내 사항과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록을 올리고 있다.

일부 이행 시대 거버넌스 활성화

시대 거버넌스 활성화는 기숙사 학생위원회를 출범하고 교과과정심의위원회에 학생 대표를 추가해 학생자치 비중을 높이겠다는 공약이다. 지난 9월 출범한 기숙사 학생위원회는 기숙사생의 민원을 접수해 생활관 측에 전하는 소통창구 기능을 맡고 있다. 기숙사 학생위원회 김동현 위원장은 “다음 학기 더 활성화될 기숙사 학생위원회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교과과정심의위원회는 전반적인 교과과정과 신입생의 학업적 교육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학생 대표가 참여하지 못했다. 내일은 총학생회장을 교과과정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차선책으로 하위 위원회 격인 대학교과과정심의위원회에 각 단과대 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과대학 여가현 학생회장은 “학우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필요로 하는 수업을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이행 총총총- 총장 직선제 총학생회가 총정리

우리대학의 총장 직선제 학생 투표 비중은 2.8%에 불과했다. 교수진이 91.1%, 교직원이 6.1%의 비율을 가지는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다. 내일은 교수회와 협의를 통해 학생 투표 비중을 5.6%까지 늘렸다. 목표했던 10%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류창현 총학생회장은 “타 대학 투표 비율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자고 합의 후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화

문화와 관련된 공약들은 코로나19 이후 학우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 등의 활동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코로나19와 학교 사정으로 미뤄지거나 취소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공약이 이행 완료됐거나 곧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 외에도 중앙동아리가 원활하게 활동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고 시대 굿즈 공모전을 통해 학교 홍보에 힘썼다.

이행 완료 대동제 부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대동제가 열리지 못해 대학에서 즐기는 축제 문화는 점점 잊혀갔다. 이에 내일은 지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대동제 ‘이제 다시 Zero-100’을 진행했다. 동아리 공연, 부스 등 학우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었으며 푸드트럭, 디스코팡팡, 플리마켓 등 외부 협력도 동원했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축제를 경험했던 학우들과 협업해 대동제를 꾸렸다.

이행 완료 동대문 물총 축제 응원하마(이행 예정)

동대문 물총 축제는 대학 내 대면 행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존에는 지난 9월 2일에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편성 상 문제로 인향제 첫날인 9월 26일에 시행했다. 
내일은 아시안게임과 월드컵을 응원하기 위해 응원 무대를 설치하고 푸드트럭을 입점해 학우들의 단합을 도모하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아시안게임이 연기돼 ‘응원하마’를 실행할 수 없게 됐다. 정채윤 부총학생회장은 “월드컵 기간에 맞춰 오는 24일과 28일 두 번에 걸쳐 100주년기념관 체육관에서 응원하마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행 완료 동아리 자치 활성화

중앙동아리는 코로나19로 활동 무대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아리방을 이전하며 많은 지원이 필요했다. 내일은 △학생과에 동아리방 대관비 지원 요청 △동아리방 개방 요청 △필요 물품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관비 지원의 경우 동아리연합회 예산으로 동아리방이 없는 동아리를 대상으로 지원금 이벤트를 진행했고, 동아리방은 공사 중인 학생회관을 제외하고 모든 동아리가 자유롭게 이용 중이다. 필요 물품은 학생회관 공사가 완료된 후 한 번에 구매해 지원할 예정이다. 동아리연합회 한진형 회장은 “총학생회에서 동아리 자치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해줬다”며 “특히 인향제를 진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교육

내일의 교육 공약은 교원 임용, 고시반 지원 등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목표했다. 지방선거 후보자에게 우리대학 근처 환경 개선과 교원 증대 등 학우들의 편의를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또한 학점이월제 도입과 교원·교양 증대를 추진했고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던 고시반을 지원하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교육 부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이행률을 보였다. 특히 학우들의 관심이 많았던 학점이월제와 교원·교양 증대는 전혀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행 완료 민선 8기 지방선거 정책 간담회

우리대학은 기숙사 수용률 부족, 교원 임용 등 문제가 지속돼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의 정책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내일은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11대 정책을 선정해 서울시장·동대문구청장 후보들에게 질의의 장을 마련했다. 송영길, 권수정 당시 서울시장 후보와 우리대학에서 간담회 ‘시대담화’를 진행했다.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는 후보자 측이 국민의힘 대학생위원회와 공동 주최를 제안해 형평성 상 취소됐으며 고려대에서 진행된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간담회로 대체했다. 이어 이필형, 최동민 당시 동대문구청장 후보와 미래관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일부 이행 고시반 지원

우리대학 고시반은 △협소한 공간 △낡은 시설 △부족한 학습자료로 학우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내일은 고시반 시설과 관련해 고시반 전용 와이파이 설치와 고시반 누수를 해결했다. 또한 학업을 돕기 위해 고시생이 질문을 작성해 합격생에게 전달하는 ‘고시반 질문지’를 만들었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아직 이행되지 않은 책걸상 교체에 대해 류 총학생회장은 “총무과에 예산 편성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총무과 이진영 예산팀장은 “시설 지원 관련해 예산 편성은 마친 상태고 시의회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미이행 학점이월제 도입

우리대학 학우들은 성적에 따라 최대 20~23학점만 수강할 수 있다. 졸업이 시급한 경우에도 추가 학기를 등록해야 하는 등 유동적으로 수업을 수강하지 못하는 부담감이 존재한다. 이에 내일은 지난학기 신청하고 남은 학점을 다음 학기에 쓸 수 있는 학점이월제를 추진했다. 그러나 임기 중 실행되기는 어려운 모양새다. 류창현 총학생회장은 “교무과와 지속해서 소통 중이고 의견서랑 제안서는 전달한 상태”라며 “다음 해 정상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무과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교무과 학사관리팀장은 “실수요와 타 대학 사례 등 아직은 조사가 더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미이행 교원·교양과목 증대

우리대학은 교양과목 수강신청 경쟁률이 치열해 인기가 많은 과목의 경우 신청할 엄두를 못 내는 학우들이 많다. 학우들이 원하는 교양과목을 고르기 위해서는 교원·교양과목 증대가 필요했다. 그러나 예산 편성 상의 문제로 이번해 내 실행은 어려워 보인다. 류 총학생회장은 “공약을 이행하려면 지난해에 교원 증대를 위한 예산 편성이 이뤄져야 했다”며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다음 해 실현 가능하도록 예산 편성을 계속 요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2년마다 서울시에 교원 증원을 요청한다”며 “이번해 내로 요청해 다음 해 교원 증원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으며 교양교육부 담당자는 교양과목 증대에 대해 “아직 총학생회와 따로 논의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미이행 취업 박람회 및 길라잡이 편찬

내일은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인 학우들을 위해 분야별 취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길라잡이를 편찬하고 학생미래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취업 진로 상담과 연계한 취업 박람회를 여는 공약을 세웠다. 기존에는 오는 12월 초에 진행 예정이었으나 반값등록금 폐지에 대한 대응 자료 준비로 인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류 총학생회장은 “취업 박람회도 중요한 행사지만 대의적인 차원에서 반값 등록금 폐지 대응 자료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취업 길라잡이 자료는 제작 완료했기에 차기 총학생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확행 

소확행 부문은 문화 부문의 일부분으로 큰 행사가 아니더라도 학우들이 작은 행사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 야시장과 핼러윈 등 색다른 이벤트가 준비됐다.

이행 완료 시밤, 내가 할미다

‘시밤’은 야외 테이블에서 공연과 푸드트럭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우리대학 야시장이다. ‘내가 할미다’는 핼러윈 이벤트로 지난달 27일 다양한 상품이 담긴 바구니 선물, 랜덤뽑기, 커피 나눔을 진행했다.

미이행 시꾸금

교내 단장 공간 마련 공약인 ‘시꾸금’은 대면 수업 확대에 따라 단장할 시간이 부족한 학우들을 위해 헤어드라이어, 왁스 등을 구비해 학생회관에 공간을 만들 계획이었다. 다만 학생회관 공사가 늦어짐에 따라 실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류창현 총학생회장은 “리모델링 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임기에는 어렵지만 다음 해에는 실행할 수 있도록 차기 총학생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공약 외 부문

서울시립대신문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 총학 공약 만족도 조사를 통해 제시한 공약 외에도 내일이 진행했던 전체학생총회 개최, 완화된 상대평가 진행, ‘제로캠퍼스’ 활동을 평가했다. 지난 9월 27일 자연과학관 앞에서 개최한 전체학생총회 ‘시내마’3.8점, 지난 학기 비대면 수업 지속으로 성적평가 기준을 완화된 상대평가로 변경4.40점, ‘제로 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캠퍼스 내 1회용품 사용 저감을 추진하는 제로캠퍼스 실시4.1점으로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총평

내일은 지난 8개월간 여러 분야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설문 결과 내일의 공약 이행률에 대해 절반 이상 이행했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48%에 달했다. 공약 이행 능력에 대해서는 5점 만점 중 평균 3.5점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다. 특히 문화 부문 공약을 진행하며 코로나19 이후 캠퍼스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는 학우들의 평가가 잇따랐다. 그러나 문화 부문에만 치중했을 뿐 정작 학우들에게 중요한 교육 부문에서 성과가 없어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다. 실제로 교육 부문은 공약 중 가장 낮은 이행률을 보였다. 설문 결과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부문은 공약 외 평가였다. 특히 완화된 상대평가 변경은 학우들의 학점 고민을 덜어줬다는 점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내일의 소통 측면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내일의 지속적인 소통이 크게 왔다는 평가도 있지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공약 진행 과정이 미흡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공약에 대해 10개 이상 기억하고 있던 학우는 17.9%에 불과했다. 엇갈리는 평가에 류 총학생회장은 “공약을 응원해준 학우들도 있지만 우려를 표한 학우들까지 내일을 지지할 수 있게끔 열심히 노력했다”며 “지금까지 모든 공약을 내 일처럼 진행해 왔으니 남은 임기 동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재_ 정재현 수습기자 kai714@uos.ac.kr
취재_ 조은정 기자 choej8191@uos.ac.kr
글_ 박성호 기자 revo17122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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