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사람] 서민종(전전컴 16), 한주영(환공 16) 학우

이번호에서는 2022년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방송통신직·환경직에 합격한 서민종(전전컴 16), 한주영(환공 16) 학우를 만나봤다. 기술고시를 선택한 계기와 1차 시험부터 3차 면접까지의 대비법,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학우들을 위한 조언까지 합격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서민종(전전컴 16) 학우

방송통신직을 선택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공무원으로 일하길 원하셔서 공직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대학 생활을 되돌아봐도 주위를 살피고 보조하는 일을 주로 맡았고 이에 보람을 느꼈다. 주변을 돕는 걸 좋아하는 성격상 공직이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 배우던 전공과 잘 맞아 관련 직렬로 나아가고 싶었는데 통신이론을 배우고 방송통신직(이하 통신직)에 관심이 갔다. 통신직 2차 시험 과목을 알아보니 대부분 친숙해서 준비하게 됐다.
 

▲ 기 술고시 합격자 서민종(전전컴 16) 학우
▲ 기술고시 합격자 서민종(전전컴 16) 학우

1차 시험은 어떻게 공부했나
언어논리의 경우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기본적인 독해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었고 수능 독서 문제를 공부하듯이 틀린 이유와 답의 근거를 분석했다. 자료해석은 문제 풀이 강의로 기본 공부법만 익히고 여러 모의고사 강의를 풀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훈련을 했다. 마지막 시간인 상황판단은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풀 수 있는 문제에만 집중했다.

2차 시험은 어떻게 공부했나 
통신직은 필수과목이 △전자기학 △전자회로 △통신이론이고 선택과목으로 전기회로를 선택했다. 전자기학의 경우 기본 교재의 모든 문제를 풀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 연습 문제는 이해 정도에 따라 ○(100%), △(50%), X(0%)로 표시했다. 2~3회독을 할 때는 △, X로 표시된 것만 풀었다. 기본 교재를 풀며 의문이 생기거나 문제 풀이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부교재를 참고했다. 전자회로는 기본 교재만 봐도 충분했다. 통신이론은 범위가 넓어 다양한 교재를 참고했다. 모든 기출문제를 7개 카테고리로 묶고 책에서 찾아 공부했다. 선택과목인 전기회로는 인강 없이 회로이론강의 책으로 개념을 정리했고 다른 교재로 많은 문제를 풀었다. 전기회로의 경우 정확한 계산이 중요하다. 

학교 프로그램으로부터 받은 도움은  
행정학과 EDGE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지난 2019년에는 PSAT 대비 프로그램, 이번해는 면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19년 당시엔 초시생이어서 1차 시험에 대해 무지했는데 EDGE 프로그램에서 제공한 문제 풀이와 강의를 통해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 면접의 경우 EDGE 프로그램으로만 대비했다. 교수님께서 진행하신 특강을 통해 시사 이슈나 국정과제 등 수험생이 알기 어려운 주제를 공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당황스러운 질문 대처법 특강도 긴장감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교수님과 같이 짠 면접 전략과 모의 면접도 좋았다. 

합격 소감과 공무원으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합격 문자를 받는 순간 안도감과 해방감이 들었다. 힘들 때마다 위로해주고 곁에 있어 준 가족들과 EDGE 프로그램을 추천해준 동기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통신직 공무원으로서 모든 국민이 보편적인 디지털 환경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한 교육 개발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통신 요금제 마련 등의 업무를 해보고 싶다. 발전하는 세상 속에서 모두가 평등함을 누렸으면 좋겠다.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
혼자 공부하다 보면 내가 하는 게 맞는지 의심이 들 때가 있다. 특히 논술형은 정답이 없어 혼자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럴 때마다 전공 책을 다시 보고 맞게 풀었다는 자신감을 가지려고 했다. 자신감이 있어야 시험장에서도 답을 제대로 쓸 수 있다. 스스로를 믿는 태도를 보이면 좋겠다. 

 


한주영(환공 16) 학우

기술고시를 준비한 계기는
고등학생 때부터 사회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 대학에 와서 기술고시를 알게 됐다. 기술고시는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면 학원을 안 다녀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부모님께 손 벌리고 싶지 않았고 기술고시가 꿈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해 준비하게 됐다. 

▲ 기술고시 합격자 한주영(환공 16) 학우
▲ 기술고시 합격자 한주영(환공 16) 학우

 

1차 시험은 어떻게 공부했나 
강사마다 기본서와 문제, 해설지가 있다. 강의는 따로 듣지 않고 교재를 한 번씩 정독했다. 또한 각 년도 최신 판례가 있는데 이렇게만 공부해도 80점은 넘을 수 있다. 단순 암기가 아니라 법 논리를 이해해야 풀리는 부분이 있다. 본인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강의를 듣는 걸 추천한다. 

2차 시험은 어떻게 공부했나 
환경직 필수과목인 △환경화학 △환경계획 △상하수도공학은 기출문제에 집중해 준비했다. 환경화학은 1학년 때 배운 일반화학에서 기초를 잘 다져서 큰 무리가 없었다. 환경계획은 기출문제 경향을 분석했을 때 원론적인 내용보다 정책과 연관된 문제가 자주 나왔기에 해당 내용을 중점으로 학습했다. 환경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정책 자료도 살펴봤다. 상하수도공학은 전공 수업을 바탕으로 삼았다. 선택과목으로 고른 폐기물처리는 폐기물처리기술사를 중점으로 공부하다가 출제경향이 폐기물 정책인 것을 파악하고 환경부 홈페이지에 나온 정책 자료를 정리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 한주영(환공 16) 합격자가 고시반에 제공한 자료
▲ 한주영(환공 16) 합격자가 고시반에 제공한 자료

학교 프로그램으로부터 받은 도움은
행정학과 EDGE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면접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면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인이나 학원 등을 통해 구해야 했기에 학교에서 주는 정보가 귀했다. 실제로 교수님이 짚어주신 질문이 면접에 나와 잘 대답할 수 있었다. 

고시반에서 공부한 걸로 알고 있다. 만족스러웠나
분기별 지원금이 있어 교재 구매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또한 개인 자리와 사물함을 배정해줘 자료 보관에 용이했다. 다만 공부하면서 계산기를 사용해야 했는데, 버튼을 두드리느라 발생하는 소음이 같은 반을 사용하는 행정고시·법학전문대학원 수험생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 고시반 라운지를 이용하기도 했다. 

고시반에 제공한 자료는
타 대학의 경우 합격자들의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대학 기술직은 자료가 없어 아쉬웠다. 자료를 남기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기출문제 답안과 교재 답지, 환경계획 과목을 직접 정리한 노트를 제공했다. 

합격 소감과 공무원으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아직도 합격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먼저 어머니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지난해 도저히 합격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을 때 어머니께서 마음을 다잡아 주신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 목표라고 하면 교과서에 소개될만한 업적을 남기는 게 꿈이다. 내가 만든 정책이 교과서에 우수 사례로 소개되고 학생들이 배운다면 인생에서 가장 보람찬 일이 될 것 같다.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 
기술고시는 폐쇄적이고 외로운 싸움이다. 학교 내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볍게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교수님을 찾아가 질문을 드리면 적극적으로 답변해주실 것이다. 여러 군데 나서서 조언을 구하길 바란다. 


이유진 기자 uzzin081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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