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우리대학 생활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화재처리 절차는 안전 체계에 대한 학우들의 문제 제기로 이어졌다. 화재를 비롯해 무차별 범죄나 불법촬영 등 캠퍼스에 다양한 위험이 존재하는 가운데 우리대학 내 안전 체계는 잘 작동하고 있을까. CCTV부터 화장실 안심벨까지 우리대학 안전 체계 실태를 살펴봤다.
 

▲ 안심벨이 설치되지 않은 인문학관 구관 여자화장실(좌)과 설치된 신관 여자화장실(우)
▲ 안심벨이 설치되지 않은 인문학관 구관 여자화장실(좌)과 설치된 신관 여자화장실(우)

우리대학에는 총 865개의 CCTV가 존재하며 공사 중인 학생회관을 제외한 모든 건물에서 작동되고 있다. 각 건물의 CCTV는 건물 관리실에서 감시하고 경비종합상황실에서는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생활관을 제외한 모든 CCTV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CCTV가 고장난 경우 담당 업체에 수리를 맡겨 빠르면 당일, 늦으면 사흘 내로 교체한다.

800개가 넘는 CCTV 속 사각지대는 없을까. 캠퍼스 곳곳을 돌아본 결과 △교내 샛길과 쉼터 △건축·토목구조실험동 △자동화온실 △배봉산 둘레길 등 비교적 외지거나 발걸음이 뜸한 곳에도 CCTV가 설치돼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법학관 다리 밑이나 중앙도서관 뒤편 등 일부 구역에는 CCTV가 보이지 않았다. 경비종합상황실 담당자는 “우범지역이나 출입이 많은 곳 위주로 CCTV를 설치한다”며 “총무과나 학생과에서 필요하다 판단하면 협의를 통해 CCTV를 추가 설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대면 수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우리대학은 지난 1일부터 교직원만으로 이뤄진 안심캠퍼스 순찰대 활동을 교직원·학생·경찰 합동 점검으로 확대하고 점검 범위를 교내외 취약지역까지 늘렸다. 학생과 길민하 사회공헌팀장은 “코로나19로 순찰 활동이 대거 축소됐다”며 “이번해는 학생들과 동대문경찰서도 활동에 참여하는 만큼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광범위한 순찰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그러나 화장실 안심벨 설치 실태는 미흡했다. 시설과에 따르면 우리대학에 안심벨이 설치된 장소는 지난 2019년 인문학관 화장실을 리모델링하며 설치한 여자화장실 6개소가 전부다. 학관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여자화장실 5개소에 추가 설치될 예정이지만 그 외 건물엔 설치 계획이 없다. 안심벨의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 안심벨 표지판이 있는 화장실은 담당자의 말과 달리 7곳이었는데 실제로 안심벨이 존재하는 화장실은 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4곳은 표지판만 있고 안심벨이 없어 위급상황에서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보였다. 시설과 담당자에게 이러한 사실을 묻자 “전혀 몰랐다”며 “안심벨이 없는 화장실을 알려주면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불법촬영에 대비한 교내 화장실 점검은 지난해 1학기까지 교직원과 학생 봉사자가 육안·기기를 통해 진행했지만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이번학기부터 점검이 재개돼 매월 1회씩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총무과 인원이 교내 27개 건물 172개소 화장실을 점검했다. 총무과 담당자는 “불법촬영 행위나 기기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고 현황을 밝혔다.


임호연 기자 2022630019@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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