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정 보도부 정기자
조은정 보도부 정기자

지난 777호에서 연애 예능 열풍을 다룬 기사를 작성했다. 기사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대중문화평론가, 시청자, 출연자 등 다방면으로 인터뷰이를 모집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연애 예능이 유행하는 이유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출연자의 인터뷰가 상당 부분 생략됐다. 독자가 가장 흥미로워할 내용이 실제 연애 예능 출연자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 아쉬움이 매우 컸다. 기사에 미처 싣지 못한 세 분의 출연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방송 출연을 결정한 계기에 대해 <돌싱글즈3> 출연자 조예영 씨는 “어느 날 아버지께서 ‘밝고 행복하게 지내며 숨지 말아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편견을 깨고 당당하게 살기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나는 SOLO> 8기 출연자 박기민 씨는 “서른이 넘으니 조건을 따지며 연애하게 됐다”며 “이와 달리 방송에서는 20대 때 했던 순수한 사랑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  악플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었다. 조예영 씨는 “자신이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은 감당할 수 있지만 가족들이 자신 때문에 상처 입을까 걱정했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악플로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더 성숙해질 기회가 됐다”고 답했다. 

 연애 리얼리티 예능에 비치는 출연자의 모습이 지나치게 솔직해 관심을 끌기 위해 연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세 분은 오히려 너무 몰입돼 힘들었다고 밝혔다. 조예영 씨는 “매 순간 진심을 다하니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감정에 충실하니 어느 순간부터 카메라가 있다는 걸 잊게 됐다”고 전했다. <나는 SOLO> 8기 출연자 조아영 씨도 “가둬놓고 본격적으로 연애하라는 환경이기에 놀랄 정도로 몰입됐다”고 말했다. 몰입이 강화되는 이유는 제작진의 개입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조아영 씨는 “인터뷰 진행 등 기본적인 부분 외에는 전혀 개입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기민 씨는 “너무 없어서 오히려 있었으면 좋겠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조은정 보도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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