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기 독자위원회_ 제777호를 읽고

2주 동안의 휴간을 끝내고 777호가 발행됐다.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장의 발언으로 학내 논란의 중심이 된 우리대학 반값등록금 중단 이슈가 1면 커버에 자리했다. 이슈와 관련해 본지에서는 김 의장 측과 재학생은 물론 반값등록금을 도입했던 당시의 총학생회장들을 인터뷰했다. 

반값등록금 유지를 반대하는 의견을 단순히 기사에 옮기는 데 불과한 것이 아니라 김 의장 측에서 지적한 반값등록금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그 타당성을 가려내고자 노력한 기사임이 느껴졌다. 기사 말미에는 반값등록금과 관련한 추가적인 취재와 후속 보도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값등록금 존폐 여부는 학우들의 이목이 가장 집중된 아이템인 만큼 서울시립대신문의 역할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면에 실린 기사는 모두 우리대학의 안전과 관련돼 있었다. 상단에서는 생활관 지하 1층에 화재가 났음에도 생활관 측에서 아무런 안내가 없었음을 다뤘고, 하단 기사는 우리대학 안전 체계 실태 조사를 통해 CCTV와 화장실 안심벨 설치의 허점을 꼬집었다. 신문이 발행되기 전까지 생활관 거주자들 전체를 대상으로 화재 사고를 공지하지 않았다는 점은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다행인 점은 화재 사고를 본지에서 보도한 이후 생활관 거주자들에게 뒤늦게나마 공지했다는 것이다. 

서울시립대신문이 이번 사고를 공론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뜻이리라. 앞으로도 그 영향력을 기억하며 기사를 썼으면 한다. ‘3면에서는 2022년 5급 공채시험 합격자 중에서도 기술고시에 합격한 학우들을 인터뷰했다. 행정직에 비해 응시자 수와 정보가 적은 직렬의 합격생을 인터뷰이로 선정해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4면에서는 ‘2학기 보도 지면의 꽃’이기도 한 총학생회 공약 평가를 다뤘다. 아쉬운 점부터 이야기하자면 2년 전 총학생회 공약 평가 기사였던 제750호 4면 ‘팔레트의 그림을 돌아보다’와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매우 유사했다는 것이다. 글의 분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공약 평가 기사의 특성은 이해하나 이전 기사와 조금이라도 차별화된 레이아웃을 더 고민해봤으면 좋았으리라. 그러나 공약 평가는 컨택해야 하는 인터뷰이의 수와 수집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정말 많은 아이템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공약 평가 기사를 내기 위해 노력한 점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주요 공약을 4개의 분야로 구분해 각 공약의 진척도를 평가했고 공약과 관련한 추가 취재가 꼼꼼히 이뤄진 기사였다.

지난호에서는 모두 불경기 관련 아이템을 다뤘던 사회 지면의 경우 이번호에서는 네 개 중 세 개의 기사가 노동자와 관련한 내용을 다뤘다. 물론 세분화하자면 SPC그룹을 비롯한 기업 불매운동, 학습권과 단체행동권의 충돌, MZ노동조합에 대한 내용으로 각 기사의 시사점은 달랐다. 그러나 거시적인 맥락을 같이하는 아이템이 한 호의 신문에서 반복되면 독자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고 싶다.

서울시립대신문에 대한 주목도는 기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크다. 보도를 통해 체감할 수 있었던 긍정적인 영향력들을 되새기며 취재와 기사 작성에 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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