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Spotify 시대생을 위한 노래추천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고의 데뷔작이자 유작. ‘사랑하기 때문에’는 1987년에 발매된 앨범으로 연주곡 ‘minuet’를 제외하면 연인과 만났을 때부터 이별 그리고 재회까지의 상황을 담은 8곡이 순서대로 배치돼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기 때문에’는 곡 단위가 아니라 앨범 단위로 들어야 온전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사랑’을 축복이라 생각하는 화자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텅빈 오늘밤’을 보내게 됩니다. ‘가리워진 길’에서 자신을 반추하다가 재회를 맞으면서 담담하게 읊는 노래가 ‘사랑하기 때문에’입니다. 

화자는 그대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한 사랑의 순간을 떠올립니다. 크디큰 사랑의 기쁨을 준 그대가 떠나가자 분홍빛 추억은 푸르게 바래졌다고 털어놓습니다. 처음엔 그대를 미워했지만 결국 화자는 잊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그 말을 듣자 그대는 화자에게 다시 돌아오기로 결심합니다. 화자는 그대 앞에서 작아져만 가는 자신을 고백하고 그대와 영원히 헤어지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시적인 가사 아래 깔리는 바이올린과 플루트 연주는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유재하는 작곡과 출신으로 그의 음악은 클래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타 솔로와 드럼과 같은 대중음악 요소를 적절히 차용해 ‘사랑하기 때문에’는 한국식 발라드를 정립한 노래로 평가받습니다. 이번해는 유재하 탄생 60주년이자 ‘사랑하기 때문에’ 발매 35주년이라고 합니다. 이 노래가 오래도록 기억되는 이유는 사랑에 빠진 사람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긴 겨울의 시작을 맞아 ‘사랑하기 때문에’를 들으며 사랑의 ‘달콤 쌉싸름’을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요?


최윤상 기자 uoschoi@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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