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rewind

지난 3월 29일 서울시립대신문은 우리대학 길고양이 소모임 ‘시냥이’의 활동 중단 소식을 알리는 동시에 캠퍼스 구성원과 길고양이의 공존 필요성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4일부터 시냥이의 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활동 내용과 길고양이 인식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봤다. -편집자주-

지난 4월, 시냥이는 코로나19로 부원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정식 해체됐다. 그러나 해체 후 개인 단위로 고양이를 돌보는 일에 어려움을 느껴 지난 4일 부원을 모집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시냥이는 교내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 △사료 제공 △치료 △유기 고양이 입양 등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우리대학 내 길고양이를 위한 급식소를 운영하고 다가오는 겨울을 위해 집을 마련하고 있다. 시냥이 부원 문정민(국문 18) 씨는 “부원들과 길고양이를 더 나은 환경에서 관리하고 학우들과 고양이의 공존을 위한 활동을 논의 후 진행할 예정”이라는 재개 이유와 계획을 밝혔다.
 

▲ 우리대학 내 구청급식소의 모습(사진제공: 문정민 씨)
▲ 우리대학 내 구청급식소의 모습(사진제공: 문정민 씨)
▲ 구청급식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 구청급식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그러나 지난학기에 제기된 길고양이 인식에 대한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달에는 캠퍼스 내 길고양이 구청급식소가 반복적으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냥이 측은 사건을 인지한 즉시 동대문구청에 알렸다. 그러나 동대문구청 경제진흥과 동물보호팀 구희민 담당자는 “다른 업무들로 인해 아직 신고 접수를 못 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구청 소유 물품을 훼손하면 재물손괴죄가 적용돼 범칙금 정도만 나오는 수준”이라고 처벌을 설명했다. 길고양이 구청급식소는 시민의 신청 하에 진행되는 사업으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며 유인한 후 포획을 통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한다. 구청급식소 관련 업무는 구청 담당이지만 관리는 신청한 개인의 역할이다. 현재 교내 구청급식소는 우리대학 측에서 신청자를 알 수 없어 동대문구청의 처리만을 기다리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대학 학우 A(22) 씨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학우와 싫어하는 학우 간 의견 차이는 아직 좁혀지지 않은 것 같다”며 “시냥이 활동이 정식으로 재개된 만큼 서로를 이해하며 길고양이와 진정한 공존이 이제는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길고양이 인식에 대해 문정민 씨는 “누군가는 지금 이 상태도 충분한 공존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길고양이와 우리에게 마음만은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세나 기자 lsn030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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