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2004년부터 학교 발전을 위해 학생 의견을 수렴하자는 취지로 총장과의 대화를 시행했다. 당시 총장과 각 처장 등 주요 보직 교수들은 학생들과 자유롭게 문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총장과의 대화는 지난 2013년을 끝으로 현재까지 중단됐다. 

학생과 안용휘 담당자는 “모든 재학생이 참여 대상이다 보니 정제되지 않은 질문이 나오거나 시간이 지체돼 효율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 2013학년도 2학기부터 각 처장, 총학생회, 단과대 회장들이 참여하는 교학협의회가 총장과의 대화를 대체했으나 이마저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중단됐다. 다만 학생처장, 학생팀장 등이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 회장 등 학생대표들과 매월 만나는 정례회의가 이뤄지고 있다.

타 대학은 어떨까. 서강대는 매학기, 한국외대는 지난 5월, 경희대는 지난해 8월에 행사를 진행했다. 서강대 학생지원팀 담당자는 “각 단과대에 따라 추진 사업이 다를뿐더러 시간이 지체될 우려가 있어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 학생별로 나눠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행 전 총학생회를 통해 질문을 받아 각 부서에 미리 답변을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외대와 경희대 역시 사전에 질문을 모아 행사의 지연을 방지한다.

우리대학은 홈페이지 ‘총장에게 바란다’ 창구를 통해 누구든지 총장에게 건의할 수 있지만 직접적인 소통에 대한 요구가 존재한다. 이윤서(사복 18) 씨는 “학생대표가 전체 학생을 대신할 수 있지만 타 대학에 비해 총장님께 직접 의견을 전할 기회가 없는 건 불합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창현 총학생회장은 “총장님과 매달 소통하고 있고 본부와도 교류가 잘 돼 큰 필요성은 못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업을 추진할 때 학생과를 거쳐 총장님께 의견을 전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전달되지 못하는 의견이 있기도 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재추진 계획에 대해 안 담당자는 “따로 논의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류 회장은 “새로 부임할 총장님과 차기 총학생회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17일 열린 총학생회 공청회에서 총장과의 대화 시행에 대한 의사를 묻자 선거운동본부 스위치(SWITCH)와 비비드(VIVI:D) 모두 추진 의지가 있음을 표했다.


채효림 기자 chrim77@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