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우들의 세탁실 이용 관련 불만이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생활관과 국제학사에는 총 1181명의 학우가 거주 중이다. 그러나 세탁실은 동시에 40명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학우들은 25대인 세탁기와 달리 건조기는 9대가 전부인 상황을 문제로 지적했다. 생활관에 거주 중인 박상민(국문 21) 씨는 “남자 세탁실에 세탁기가 14대 있는 반면 건조기는 5대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 건조기를 사용하기 위해 학우들이 빨래 바구니를 줄세워 놨다.
▲ 건조기를 사용하기 위해 학우들이 빨래 바구니를 줄세워 놨다.

한편 국제학사에 거주하는 학우들은 세탁실을 이용하려면 생활관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국제학사에 거주하는 고지연(국관 20) 씨는 “생활관에만 세탁실이 있어 매번 무거운 세탁물과 세제를 들고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건조기 대수뿐만 아니라 성능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박 씨는 “건조기 기종이 오래돼서 그런지 두꺼운 옷들은 잘 마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제학사에 거주하는 이찬희(경영 21) 씨는 “적은 수의 건조기를 계속 돌리다 보니까 기계가 과부화돼 성능이 떨어지거나 고장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타 대학 기숙사의 세탁시설은 어떨까. 성균관대 기숙사 ‘명륜학사’는 약 76명당 건조기 1대,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기숙사 ‘글로벌 홀’은 약 49명당 건조기 1대가 설치돼 있고 두 기숙사 모두 건물마다 세탁실이 있다. 이에 비해 우리대학 기숙사는 약 131명당 건조기 1대만이 설치된 데다가 세탁실이 국제학사에 없고 생활관에만 있어 열악한 상황이다. 건조기 1대 당 사용할 수 있는 인원이 우리대학과 비슷한 건국대 기숙사 ‘쿨하우스’의 경우에도 건물마다 세탁실이 있었다. ‘고장수리’나 ‘Q&A’ 게시판에 올라오는 민원 중 건조기 성능에 대한 불만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찬희 씨는 “국제학사에서도 세탁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박상민 씨는 “건조기 기종을 교체하고 대수를 조금이라도 늘려주면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천영진 생활관장은 “세탁실 추가 건설이나 건조기 추가·교체는 대공사를 수반할 수밖에 없어 당장 해결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다음 해 4월까지인 세탁실 위탁업체와의 계약 기간이 끝난 후 새 위탁업체가 정해져야 세탁실 개선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숙사 학생위원회도 학우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숙사 측과 소통하고 있다. 기숙사 학생위원회 김동현 위원장은 “다음 해 새 위탁업체와 계약할 때 건조기 기종 교체나 추가를 요구하겠다”며 “기숙사 측에서도 요구사항을 고려하겠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전했다. 천 생활관장은 “현재 세탁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당장 고칠 수는 없으니 시간에 맞춰 세탁물을 가져가 회전율을 최대한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정재현 수습기자 kai71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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