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우리대학 홈페이지 ‘총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동계 캄보디아 해외봉사단 선발 과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기존에 공지됐던 선발 기준이 임의로 변경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하계 베트남 해외봉사단으로 활동한 청원자는 이번 동계 캄보디아 해외봉사단에도 지원했다. 그러나 하계봉사단 혜택으로 공지됐던 ‘활동 완료자 현지 심화봉사단원(오프라인) 파견 시 우선 선발’ 조항이 이번 동계봉사단 선발 때 ‘하계봉사단 활동 우수자 우대’로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청원자를 포함해 하계봉사단으로 활동했던 지원자 6명 중 1명만 최종 합격했다. 

청원자가 피해 실태 파악을 위해 하계봉사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5명 중 13명이 ‘동계봉사 우선 선발 혜택이 하계봉사 참가 여부에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청원자는 “우선 선발 조건을 공지해 하계봉사단 모집 당시 학생들의 참여도는 높였지만 실제로 돌아오는 혜택은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우대사항 중 △하계봉사단 활동 우수자 △대학 재학 중 봉사활동 참여 경력자 △학생활동 및 봉사활동 리더 경험자에 해당함에도 불합격했다”며 우대사항 반영 여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하계봉사단 참여자들의 이의 제기에 김종겸 학생부처장은 “이번 동계봉사는 베트남이 아닌 캄보디아로 가기 때문에 우선 선발 조건으로 기재했던 ‘현지(베트남) 파견’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파견 지역이 베트남이 아닌 캄보디아로 결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내부 사정이기에 말해주기 어렵다”며 “현지 사정에 따라 변화할 수 있기에 동계봉사단 파견 시 베트남에 간다고 확답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계봉사 때는 한국어 가르치기를 진행했고 이번에는 벽화 그리기와 태권도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기에 또 다른 우선 선발 조건인 ‘심화봉사’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하계봉사단에게 동계봉사 파견 때 가고 싶은 장소를 물어봤기에 당연히 동계봉사에도 선발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파견 지역이 변경되면 우선 선발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부처장은 “문구에 오해의 소지가 있기에 하계봉사단 참여자에게 변동 가능성을 미리 설명했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한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요구대로 하계봉사단원을 우선 선발했다면 오히려 새롭게 지원한 학생들이 부당함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자는 게시글 끝에 △면접 점수 공개 △사과문 게시 △보상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요청사항의 실현 가능성을 묻자 김 부처장은 “이미 선발된 단원들의 교육이 시작됐기에 조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원한다면 담당자를 찾아가 면접 점수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으나 추가 조치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조은정 기자 cheoj81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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