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2023학년도 제59대 총학생회 정기선거 공청회가 진행됐다. 서울시립대신문은 공청회에 참여해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증하고 각 선거본부 핵심 공약 3개를 정리했다.

스위치: 코내기배움터 추진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는 20~22학번은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새내기배움터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스위치(SWITCH)는 코로나 학번을 대상으로 선후배를 잇고 대학 생활의 정상화를 도모하고자 3일간 진행하는 ‘코내기배움터’를 기획했다. 공청회에 참여한 학우는 코로나19 이전 열렸던 새내기배움터는 재정 문제로 인원을 제한했는데 20~22학번 참여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스위치의 김인환 정후보는 “기존에 진행됐던 새내기배움터 참가비가 약 10만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물가 상승을 고려했을 때 참가비를 약 20만원 선으로 인상하면 재정상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22학번은 이미 대면 행사를 진행했기에 참여율이 높을지 의문이 든다는 지적에 총학생회 선거본부 스위치의 이성경 부후보는 “기존에 진행했던 새내기배움터와 다르게 진행할 예정이라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적평가방식 개편
스위치는 우리대학의 성적평가 기준이 타 대학에 비해 높으며 절대평가로 이뤄지는 영어강의 수가 적어 재학생들이 학업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내 성적평가방식 적용에 있어서 교수의 재량이 인정돼 학우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일부 교양 과목 절대평가제 도입 △완화된 상대평가 △타과생에 대한 절대평가 등을 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타과생을 대상으로 절대평가를 실시하면 전공생들이 형평성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는 우려에 김인환 정후보는 “대학의 궁극적인 교육 이념인 학업의 다양성 실현을 위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전공생들도 공감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기숙사 입사기준 개편
우리대학 기숙사 선발은 100% 추첨으로 진행된다. 학교와 거리가 먼 지역에 거주하는 학우들은 기숙사의 필요성이 크지만 기존 선발 방식으로는 거리에 따른 혜택이 없어 입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스위치는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권 8개 대학 기숙사가 학교와 거주 지역 간 거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숙사 선발에 거리를 고려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김인환 정후보는 “기숙사 필요성이 큰 학우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거주지 판정에 모호함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김 후보는 “제시한 정책 내용은 추첨으로 진행되는 기숙사 선발 기준에 거리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고 세부 내용은 당선 후 학우들과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비비드: 교양 성적 기준 완화
비비드(VIVI:D)는 교육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성적을 차등 부여받는 상대평가보다 일정 수준 성과를 달성하면 성적을 부여하는 절대평가가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절대평가로 나아가기 위해 성적평가 기준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다. 비비드의 김범진 정후보는 “학점을 잘 준다고 소문난 소위 ‘꿀 교양’에 학우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교육 목적과 어긋나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성적 기준 완화 공약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약에 대해서는 교수자들 사이에서 절대평가 전환이 학생들의 학습 의지를 낮추는 방식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존재한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한 전체 교양에 대한 절대평가를 시행한 선례가 없어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김 후보는 “특정 교양 강의에 학우들이 몰리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공약이었다”며 “전체 교양이 아닌 필수 교양부터 점진적으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축제 기간 녹화 강의 전환
대동제는 보강 주간에 진행돼 축제 기간에도 강의를 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원활한 축제 운영을 돕는 자원봉사단과 부스를 꾸미는 중앙동아리 부원들도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비비드는 축제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대면 강의를 녹화 강의로 전환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다만 실습 등 상황을 고려해 교수 재량에 따라 강의 방식 변경은 가능하도록 제시했다. 교무과와 협의가 이뤄진 사안인지 질문하자 김범진 정후보는 “협의하려고 노력했으나 아직 확답을 받지 못했다”며 “성균관대가 현재 축제 기간에 비대면 강의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우리대학도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반값등록금 지키기 TF팀
비비드는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장의 발언에서 시작된 반값등록금 폐지 논의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TF팀 구성을 제시했다. 모든 학우가 문제를 인식하고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활동 내용을 전면 공유하며 강경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범진 정후보는 “아직 반값등록금 폐지 시행 여부를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총학생회가 강경히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학우들은 “등록금 인상의 필요성을 느끼는 학내 구성원도 존재하는데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태도를 고수할 건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김범진 정후보는 “등록금 인상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설명이 있다면 변화해야 하지만 일방적인 통보로 진행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글_ 박성호 기자 revo171225@uos.ac.kr
공동취재_ 서울시립대신문 대학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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