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빈 사회부 정기자 
최수빈 사회부 정기자 

신문사와 쉼 없이 달려왔던 1년, 그 마침표를 찍으려고 한다. 학보사 기자로서 매주 반복되는 회의와 더불어 인터뷰이를 만나고 기사를 작성했다. 한편으로는 대학생으로서 과제와 시험을 모두 챙기고 있는 스스로와 신문사 식구들에게 2학기 동안 정말 많이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간의 시간이 정말 값지다. 기자의 인생에서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순응하는 사람에서 문제를 제기해볼 줄 아는 사람으로, 말할 줄만 아는 사람에서 경청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다. 신문사를 통해 미리 직장을 체험하며 사회를 배우게 됐고 기자라는 직업의 진가를 깨달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모인 집합체는 바로 기사가 됐다. 먼저 다가가 목소리를 끌어내는 역할을 하는 당찬 사람들이 모인 곳이 신문사이며 곧 언론이라고 느꼈다.

특히 보도로 시작해서 보도로 끝맺음하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처음엔 학생회관 앞 농구장 폐쇄 기사를 작성하며 학생들과 주무관의 의견을 들었다. 마지막 기사에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우리대학을 빛내 주시는 시설청소원과 경비원분들을 만났다. 갑자기 찾아가게 돼 당황스러울 법도 했을 텐데 따뜻한 음료를 건네주시며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경비원 A씨는 “나중에 일할 후배에게 좀 더 좋은 근무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지금 건의한다”고 말하며 기자를 반성하게 했다. 또한 청소원 B씨는 “여기 시립대 학생들은 인사도 잘하고 가끔 도와주기도 하고 정말 착하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큰 도움이 아니더라도 웃으며 인사 한 번 하는 것이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신문사가 아니었다면 이런 감상을 느낄 수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기자의 기사에 온점을 찍고 다시 시작될 새로운 문장을 기다리며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신문사에서 세상을 배웠다. 이 배움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길을 개척하고 싶다.


최수빈 사회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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