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기 독자위원회_ 제778호를 읽고

5년 만에 총학생회 정기선거가 선거본부(이하 선본) 두 군데의 경선으로 진행됐다. 대면 유세 기간 동안 펼쳐진 ‘스위치(SWITCH)’와 ‘비비드(VIVI:D)’ 양측 선본의 열띤 선거운동이 인상적인 2주였다. 서울시립대신문 역시 이에 관심을 갖고 대학보도팀의 공동 취재를 거쳐 1면 전체를 정기선거 내용으로 실었다. 커버는 각 선본의 선거 유세와 공청회 현장이 장식했다. 부탑에는 각 선본의 핵심 공약 3개와 그 공약과 관련된 공청회 내용을 정리했다. 학생자치에 있어서 선거는 매우 중요한 행사인 만큼 본지에서 정성껏 취재했음이 느껴지는 1면이었다.

2면 탑에서는 우리대학 총장배 농구대회를 다뤘다. 그런데 처음 2면을 마주했을 당시 ‘농구대회가 과연 ‘탑 기사에 실릴 만한 아이템이 맞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3년 만에 재개한 대회라는 점에선 의의를 찾을 수도 있겠다만 이는 오히려 2면 탑 좌측에 있는 ‘시대알리미’ 코너 아이템으로 더 적절할 듯했다. 그래도 대회 현장을 잘 포착해 사진으로 담아낸 만큼 스포츠 경기의 열기가 전달된 기사였다.

이번호에서 필자의 눈을 특히 사로잡은 건 학술, 문화 지면이었다. 아무래도 보도, 사회 지면에 비해 자유롭고 다채로운 레이아웃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학술 지면의 ‘수능’ 기사가 필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이 레이아웃이 나오기 위해 노력했을 기자의 고민이 잘 느껴졌다. 또한 8면의 탑과 부탑을 묶어 하나의 인터넷 서핑 장면으로 레이아웃을 구현한 것도 좋은 아이디어였다. 기사를 읽기 전부터 레이아웃으로 독자들에게 아이템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학기 문화 기획 코너로는 12면의 ‘서동요(서울 동네 요리조리)’를 꼽을 수 있다. ‘서울’시립대신문이기에 더욱더 유의미한 코너였다. 우선 기사 도입부에서 각 동네의 역사를 언급한 후에 기자의 르포로 내용을 전개해 읽을거리가 풍부했다. 또한 단순히 현장 취재 후 찍어온 사진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맨 위에 취재한 동네를 확대해 방문 코스를 제시함으로써 독자가 그 코스에 맞춰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아줬다. 문화, 기획 기사에서의 사진은 그 중요성이 배가된다. ‘글 분량을 일정 수준만큼 채워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이러한 지면에서만큼은 비교적 자유롭게 기사를 쓰길 바란다.

서울시립대신문 기자들의 학기는 개강 전 종례 회의로 시작해 종강 이후 방중 회의까지 거쳐야 비로소 종료된다. 한 학기를 돌아볼 때 신문사를 제외하고는 온전한 복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신문사 활동에 임한 기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많은 것들을 얻은 시간이었길 바란다. 이번 호로 신문사 활동을 마무리할 기자들, 남아서 계속 기사를 작성할 기자들, 새로 입사하게 될 기자들 모두에게 정말 고생 많았으며 앞으로의 신문사 활동도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말을 전한다. 또한 주간교수님, 교정·교열 기자님, 편집간사님, 디자이너님, 인터뷰이 등 기자들뿐만 아니라 신문 발행 과정에 참여해 힘쓴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