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인과율을 돌파한  ‘사랑의 힘’을 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만약 이 힘이 시간과 공간의 벽마저 관통한다면 어떨까. 

[인터스텔라]에서 자연재해가 불러온 절대적인 식량 부족은 인류 대다수를 농부로 만들었다. 과거 우주비행사였던 ‘쿠퍼’도 농부로 살고 있다. 쿠퍼는 딸 ‘머피’의 방에서 머피가 유령이라 부르는 이상 현상을 발견한다. 쿠퍼는 유령이 만든 패턴을 해석해 숨겨진 ‘나사(NASA)’ 기지를 찾아낸다. 나사는 기지 안에 거대한 우주선을 만들고 풀리지 않던 중력 방정식을 해결해 제2의 지구로 이주하는 계획을 세웠다. 쿠퍼는 나사의 부탁에 제2의 지구를 찾아 여정을 떠난다. 

쿠퍼와 동료 우주비행사 아멜리아, 도일, 로밀리는 앞서 탐사를 떠났던 우주비행사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3개 행성 탐사를 시도했다. 첫 번째 행성은 1km 높이 파도가 발생했고 두 번째 행성은 대기가 얼어붙을 정도로 추웠다. 마지막 행성으로 갈 연료가 부족해지자 쿠퍼는 자신을 희생하며 블랙홀의 중력을 이용해 아멜리아를 마지막 행성으로 보낸다. 

블랙홀에 빠진 쿠퍼는 의문의 공간 ‘테서렉트’에 빠진다. 쿠퍼는 이곳에서 중력에 영향을 줘 시공을 초월해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머피에게 중력 방정식의 정보를 보낸다. 한편 지구에서 나사 소속 과학자가 된 머피는 직감적으로 과거 자신의 방에 존재하던 유령이 아버지임을 깨닫고 보내온 정보를 해석해 중력 방정식을 풀어낸다. 

이주 중인 인류에게 극적으로 구조된 쿠퍼는 자신보다 나이가 들어 죽음을 앞둔 딸과 약 80년 만에 재회한다. 짧은 재회를 마치고 쿠퍼는 아멜리아를 찾아 다시 우주선에 올라탄다. 미래와 과거가 인류애의 숭고함, 가족애의 위대함, 동료애의 의로움으로 연결된다. 영화는 시공을 초월하는 사랑의 힘을 우주의 신비와 엮어낸다. [인터스텔라]를 ‘사랑의 힘’에 초점을 두고 본다면 느낄 수 있는 전율은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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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수습기자 kai714@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