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제59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정기선거가 막을 내렸다. 5년 만에 이뤄진 경선에서 57.87%의 득표율로 ‘비비드’(VIVI:D)가 당선됐다. 이번해 우리대학은 제58대 총학 ‘내일’이 이끌어 왔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우리대학의 현재인 ‘내일’과 미래의 주역인 ‘비비드’의 두 총학생회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 류창현 총학생회장(왼쪽)과 김범진 당선인(오른쪽)이 서로를 상징하는 손동작을 취하고 있다.
▲ 류창현 총학생회장(왼쪽)과 김범진 당선인(오른쪽)이 서로를 상징하는 손동작을 취하고 있다.

제58대 총학생회 ‘내일’ 류창현 총학생회장 

이번해 총학생회장으로 우리대학을 이끌었다.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학생자치를 하는 사람들은 봉사하면서 뿌듯함을 느껴야 한다. 뿌듯함을 느끼지 못하는 순간 학우들도 학교생활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해 학우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다. 열심히 해서 그런지 한 번 더 하고 싶기도 했다. 이제서야 대학본부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고 중요한 정책들을 끌어올 수 있을지 알았지만 한 번 더 하기는 힘들어서 무리인 것 같다.(웃음) 다시는 못할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 뿌듯한 마음으로 임기를 마무리해 가는 중이다.

권한대행일 때와 정식 회장일 때 차이가 있다면
권한대행이더라도 등록금심의위원회, 재정운영위원회 등 우리대학의 중요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총학생회장으로서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다만 본부와 소통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권한대행이 대의원회에서 정당하게 선출된 직위지만 선거를 거치지 않아 소수를 대표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10월 전체학생총회 때 정식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만큼 정기선거에서 당선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실제로 총학이 공약을 실행하는 데 있어 예산 집행이 최우선이다. 대학본부와 소통하면서 예산을 배정받아야 하는데 예산 편성은 대부분 1월에 이뤄진다.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되면 이미 편성된 예산만을 사용해야 하기에 유동적인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 정식 총학으로 당선되면 현 총학생회장과 인수인계 기간 동안 사업 계획서를 보며 공약의 내실을 다질 수 있다. 다음 총학은 정기선거에서 당선됐기에 더 짜임새 있고 전문성을 갖추기를 기대한다.

3년 만에 전체학생총회를 개최했다.
전체학생총회 개회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2019년 2학기 때 열린 전체학생총회는 우리대학 스포츠 전문 공식 채널 ‘시포츠(SiPORTS)’가 자치기구로 승격됐던 체육회 기구 신설이라는 중대한 안건이 있었다. 이번 전체학생총회에는 그만큼 관심을 끌 만한 안건은 없었다. △인스타툰 게시 △포스터 부착 △공청회 개최 등 홍보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관심 끌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학우들이 많이 참석해 주셔서 놀랐다. 학생자치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코로나19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고 총학도 책임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동제도 3년 만에 재개됐다. 공을 많이 들였을 텐데
대동제는 우리대학 학우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다. 그래서 당선된 직후인 5월에 대동제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촉박한 시간 동안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벅찼지만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학생미래지원센터에서 ‘퍼스널 컬러’ 이벤트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셨기에 알차게 구성할 수 있었다. 가수 현아가 왔을 때 축제를 즐기는 학우들을 보면서 자연과학관 옥상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학우들이 축제를 통해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가졌으면 좋겠다.

완화된 상대평가로 학우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다. 
완화된 상대평가 같은 경우 당선 직후부터 대학본부와 꾸준히 논의했던 내용이다. 성적평가방식에 대해 학우들의 불만이 많았고 총학도 기존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번학기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속히 진행했다. 학우들이 SNS를 통해 좋은 반응을 보내주셔서 뿌듯함을 느꼈다. 또한 학우들이 교육 부분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았다.

교육 분야의 공약 이행률이 낮았는데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교육 분야는 총학이 장기 계획으로 가져가야 한다. 말씀드렸듯 정기선거에서 당선됐다면 예산 편성부터 계속 교육비 증액을 주장했겠지만 재선거에서 당선됐을 당시 예산 편성이 끝났기에 실행이 어려웠다. 차기 총학생회장이 잘 이행해주길 바라고 그만큼 총학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다시 강조하고 싶다.

차기 총학이 이행해줬으면 하는 공약과 당부의 말이 있다면 
무수히 많지만 첫 번째는 전임교원 확충이다. 우리대학의 1인당 교육비와 전임교원 확보율은 서울 상위권 10개 대학 중 하위권이다. 그렇기에 계속 공약으로 내고 서울시의회에 전달해야 한다. 두 번째로 교양과목 개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공계열은 1학년 때 파이썬을 교양필수과목으로 배운다. 인문·상경계열도 소프트웨어 과목을 필수로 수강해 취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다음 학기는 학생자치의 전문성이 극대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학도 사실상 이번해 대면 활동을 처음 했기에 전문성을 갖추기 어려웠다. 차기 총학에서는 학생자치기구끼리 의견을 모아 학교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 

어떤 총학생회장으로 남았으면 좋겠는가
학우들과 있을 때는 친근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날카로운 총학생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 대외적인 행동에서 보이는 제 모습에 딱딱하고 예의 없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굉장히 유한 사람이다. 58대 총학생회장은 보기와 다르게 편하고 학우들에게 다가가려 하는 학생회장이었다고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제59대 총학생회 ‘Vivid’ 김범진 당선인 

제59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드리고 싶다. 많은 분이 지지하고 응원해 주셔서 과반수의 표를 받았다. 선거 기간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공약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보니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겸손한 마음으로 무엇보다 우리대학을 먼저 생각하며 학교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정직하게 행동할 것이다. 도움 주신 모든 분을 잊지 않고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선거 준비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은 
공약 실현 가능성과 우리대학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선거를 준비하면서 어디에 먼저 연락하고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 몰라 혼란을 겪었다. 직접 여러 교수님도 찾아뵀고 학생처에 문의하기도 했다. 대면 활동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예전 총학생회장과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셨던 선배님들도 만났다.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실현 가능성이 보이는 사안만 공약에 포함시켰다. 

많은 지지를 받은 공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숙사 입사 발표일 조정 공약이라고 생각한다. 기숙사에 지원해본 학생들이 많이 공감한 것 같다. 결과를 빨리 발표해주면 주거에 대한 불안과 추가 지출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당장 다음 해 1학기부터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학기 기숙사 입사 발표는 2월 초에 이뤄졌는데 1~2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공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교양 성적평가 기준 완화 및 교양필수 개편 공약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많은 학우가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대형강의나 성적 받기 쉬운 과목에 치중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대학 교양 교육목표인 ‘전문적인 학문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초 역량 함양’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느꼈다. 교육 공약은 긴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논의돼야 하는데 다음 해 총장을 비롯해 바뀌는 학교 구성원이 많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들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 공약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스위치(SWITCH)의 공약 중 눈길이 갔던 부분이 있다면
학생자치 부문 공약인 제로캠퍼스와 학기별 정책공모전, 그리고 문화 부문 입학식 문화제 등은 스위치(SWITCH)가 제58대 총학에서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내세운 공약들이다. 제로캠퍼스 공약에서 ‘cafe이룸’에 텀블러를 가져가면 할인해주거나 우리대학 맞춤형 굿즈를 제작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 우리도 학우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해야겠다고 느꼈다. 

‘내일’로부터 배울만한 점이 있었다면 
내일은 다양한 행사를 큰 문제 없이 잘 진행했다. 대동제의 경우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부원이 밤새며 준비했다고 들었다.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큰 문제 없이 축제가 진행됐다.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돌아가는 시기였기에 명확한 인수인계나 경험이 부족했을 텐데 모두가 나서서 잘 마무리했다. 또한 총학 집행부원들끼리 단합력이 좋았다. 부서 관계없이 행사 현장에서 서로 소통을 나누는 모습이 많이 보였고,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임했던 것 같다. 또한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많은 부원이 학생자치의 경험이 있었다. 본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 있게 운영한 것 같아 본받고 싶다. 

학우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먼저 다양한 창구를 이용할 계획이다. 단과대 회장을 맡으며 시행했던 블로그와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카카오톡 오픈 채팅 등을 활용할 것이다. 이미 학교 홈페이지에 총학 게시판이 개설됐으나 접근성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올라오는 내용 또한 타 소통 창구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앞으로는 전문성 있는 내용을 담을 생각이며 포털서비스 배너에 총학 홈페이지가 추가되도록 건의하려고 한다. 이외에도 시대 오락실이나 이룸뜰 문화제 등 학우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며 소통할 것이다. 비비드의 정책은 10명 남짓 되는 정책팀에서 시작됐기에 많은 학생의 의견을 대표하기 어렵다. 학우들과 소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겠다. 

어떤 회장으로 각인되고 싶나 
비비드 슬로건인 ‘다채로움’처럼 위치에 따라 모습이 바뀌어야겠지만 학우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는 학생답고 편안한 사람으로 비치고 싶다. 이룸뜰 문화제 등 여러 행사에서 총학생회장으로서 직접 진행을 맡아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행사가 끝나고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를 전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총학생회장이 될 것이다.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대학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장으로서 학교와 학생자치기구 그리고 학우들의 목소리를 고루 듣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매사에 정직한 자세로 임하겠다. 우리대학의 ‘내일’을 더욱 ‘선명하고 다채롭게’ 만들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시면 감사드리겠다. 


박성호 기자 revo171225@uos.ac.kr
이유진 기자 uzzin081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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