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학교에는 미디어 관련학과가 없나요?”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iN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문이다. 이민영(국관 18) 씨는 “고교멘토링과 이루미 활동을 하며 우리대학을 소개할 때마다 미디어학과는 없냐고 묻는 입시생을 접한 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학과를 신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실제 서울권 주요 23개 대학 중 관련학과가 부재한 곳은 우리대학이 유일하다. 23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광운대, 고려대, 국민대, 덕성여대, 동국대, 동덕여대, 명지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

우리대학의 미디어 관련학과 신설은 입시생들뿐 아니라 다양한 학내 구성원 역시 바라는 사안이다. 교내 유일 미디어 교과목 <미디어와 사회>를 가르치는 임병식 교수는 “이공계 쪽 쌀이 반도체라면 인문사회계에서의 쌀은 미디어”라며 “모바일을 통해 미디어 소비가 늘어나고 그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미디어라는 매체에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립대 언론인회 이동칠 수석부회장은 “근 3년간 언론인 동문이 참여해 재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하며 관련 직군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총장님과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관련학과의 필요성을 피력해왔다”고 밝혔다. 

미디어 관련학과 개설에 대해 기획과 담당자는 “‘총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문의가 올라와 답변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인 요청이 들어오거나 의논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더불어 99% 이상의 공간 활용률로 포화 상태인 캠퍼스, 타 학과 정원을 감축해 신설 학과에 배정해야 한다는 제약은 논의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담당자는 “통섭전공으로 존재하는 도시문화콘텐츠학과가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대 역시 미디어 전공이 부재하지만 언론정보학을 연계전공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저널리즘에 특화된 충북대의 언론정보학과와 달리 우리대학의 도시문화콘텐츠학과는 미디어에 대한 전문 지식을 습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시문화콘텐츠학과를 복수전공하는 박지원(국문 20) 씨는 “도시문화 과목이 대부분이고 미디어 전문 과목이 없어 사실상 미디어학과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이민영 씨는 “‘시대가치를 선도하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우리대학은 변화에 둔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차원에서도 미디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채효림 기자 chrim7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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