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rewind

서울시립대신문은 지난 제759호와 제767호에서 우리대학 시설청소원(이하 청소원)과 시설경비원(이하 경비원)의 노동환경과 처우를 살펴봤다. 관리실과 휴게실 등 당시 열악했던 근무 환경이 어느 정도 개선됐는지 확인해봤다. -편집자주- 
 

▲ 신설된 미래관 지하 1층 경비원 휴게실의 모습
▲ 신설된 미래관 지하 1층 경비원 휴게실의 모습
▲ 배봉관 청소원과 경비원이 함께 쓰는 휴게실
▲ 배봉관 청소원과 경비원이 함께 쓰는 휴게실

지난 3월 취재 당시 미래관은 관리실이 있는 7개의 건물 중 유일하게 경비원 휴게공간이 없었다. 담당 경비원은 협소한 관리실에서 간이침대를 펴 불편하게 휴식을 취했다. 기자가 개선 여부를 확인하고자 방문한 결과 미래관 지하 1층에 관리실보다 약 2배 큰 규모의 경비원 휴게공간이 새롭게 마련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미래관 경비원 A씨는 “넓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강당 2층에 위치한 21세기관 청소원 휴게실도 개선됐다. 지난해 담당 청소원은 에어컨이 노후돼 3년째 총무과에 교체요청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대강당 휴게실은 에어컨이 교체된 모습이었다. 21세기관 청소원 B씨는 “예전과 달리 에어컨에서 바람이 잘 나와 이번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한편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곳도 존재했다. 배봉관 관리실에 딸린 좁은 휴게실은 예전과 같이 청소원과 경비원이 함께 사용했다. 배봉관 경비원 C씨는 “7개 건물 중 배봉관만 경비원 근무 공간과 청소원 휴게실이 붙어있어 근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며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어 “옷을 갈아입는 것이 불편하고 소지품도 맘 편히 놔두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C씨는 취재 중에도 휴게실에 목소리가 들릴세라 말소리를 낮춰 답변했다. 

흡연 공간과 맞닿아있는 조형관 관리실도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다. 학생들의 대화 소리가 관리실에 고스란히 들렸고 담배 냄새가 환풍구를 타고 들어왔다. 조형관 경비원 D씨는 “근무시작 시간부터 퇴근 시간까지 담배 연기를 계속 마신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겨울 외풍을 막기 위해 벽에 설치한 스티로폼이 아직까지 제거되지 않았고 창문까지 박스로 막아놓은 모습이었다. 

청소원과 경비원의 근무 환경을 담당하는 총무과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총무과 담당자는 “배봉관의 휴게실 공동 사용 문제는 인지하고 있다”며 “곧 완공될 미래융합관에 휴게실을 설치해 공간 분리를 검토 중”이라며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어 “조형관 흡연 문제에 관해서는 부스 설치를 검토 중이고 나머지 사항도 필요하다면 직접 살피고 개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C씨는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담당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세심하게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수빈 기자 csb@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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