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제51차 생활관운영위원회에서 동물매개활동 프로그램의 조기종료가 의결됐다. 본래 2017학년도 2학기부터 다음 해 2학기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약 1년 앞당긴 시점에서 종료가 결정됐다. 총장 결재 승인 이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기숙사생의 심신안정을 위해 도입된 동물매개활동이지만 동물매개활동견 ‘누리’가 고통받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됐다. 서울시립대신문에서도 지속적으로 누리의 생활 환경에 대해 다뤄온 바 있다(▶참고기사: 제767호 1면 「학생에겐 심신안정, 누리에겐 동물학대?」). 동물매개활동은 동물을 매개로 정서 완화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총칭하며 전문 지식을 갖춘 운영자와 올바른 교육을 받은 참가자가 있어야 한다. 조기종료 이유에 대해 천영진 생활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1학기부터 운영이 중단돼 학생 참가자 교육을 위한 인력이 없다”며 “1년밖에 남지 않은 프로그램을 위해 교육을 처음부터 다시 시행하는 것보다 누리가 새로운 가족을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누리는 민간 분양공고를 통해 입양희망자를 신청받고 심사를 거쳐 선정된 신청자에게 입양될 예정이다. 천 생활관장은 “공고에는 누리의 습성, 교육 훈련 내용, 활동 실적 등 모든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공고 일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최적의 입양처를 찾겠다”고 밝혔다. 누리가 성견이기에 입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천 생활관장은 “입양가정에 대한 지원책으로 적응훈련비 지원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으로 “심리치료견인 누리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능력이 있기에 입양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물매개활동 종료 후에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행될 예정이다. 기숙사 측은 자살예방생명지킴이 프로그램 이수 권고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자살예방생명지킴이 프로그램은 주변의 자살 징후를 감지하고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다. 한편 동물매개활동이 완전히 중단된 것인지에 관해 천 생활관장은 “자살예방교육프로그램이 우수하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동물매개활동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조은정 기자 choej81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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