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허가도장이 없는 게시물이 게시판 이외 공간에 무분별하게 붙어있다는 글이 게시됐다. 관련 게시물을 보던 우리대학 학우 A(22)씨는 “허가 없이 임의로 게시물을 부착해도 되는지 의문”이라며 “우리대학과 관련 없는 외부 홍보성 게시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 중앙도서관 1층 게시판에 허가 도장이 있는 게시물과 없는 게시물이 함께 붙어있다.
▲ 중앙도서관 1층 게시판에 허가 도장이 있는 게시물과 없는 게시물이 함께 붙어있다.

교내에 부착되는 모든 게시물은 원칙적으로 학생서비스센터의 승인을 거쳐 허가 도장을 찍은 후 게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캠퍼스 곳곳에서 허가 도장이 없는 게시물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학생과 오기자 학생지원팀장은 “지속적인 게시물 부착 안내에도 불구하고 승인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해 민원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앙도서관 담당자도 “도서관 게시 목적과 다른 게시물이 붙어있어 학생들의 문의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승인 절차를 밟지 않은 게시물에 대해 오 팀장은 “학생과 검인 도장이 없는 게시물은 ‘교내 홍보물 부착 승인시 게시기준 적용계획’에 따른 불법 게시물”이라고 강조했다(▶참고기사: 제763호 3면 「우리대학 캠퍼스 내 야외 게시판 관리, 개선 필요 의견 이어져」). 

불법 게시물의 후속 조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학생과 담당자는 “불법 게시물이라도 학교에서 학생의 게시물을 함부로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며 “법적 대응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게시 기간이 끝나면 게시자가 자발적으로 회수하도록 안내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효율적인 게시물 관리를 위해 지난 9월 학생서비스센터는 게시물 승인대장에 세부 장소 기재란을 추가했다. 오 팀장은 “최근 각종 게시물 때문에 미관이 저해되고 건물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민원이 있어 장소를 확인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학생과가 세부 정보를 요구해 승인받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게시물을 부착했던 양선경(국관 17) 씨는 “부착장소까지 자세히 적는 것이 과도한 정보를 요구하는 것 같아 부담됐다”며 이의를 표했다. 이에 오 팀장은 “캠퍼스를 둘러본 후 총학생회 등 학생 의견을 수렴해 보완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승인되지 않은 게시물을 신속하게 관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학생들도 교내 미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최수빈 기자 csb@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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