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의회 김지향 의원은 지난달 7일 기획경제위원회 서울시립대학교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립대 은평캠퍼스 추진 과정에 학생들의 수업권과 편의성에 대한 고려가 없다”며 “실효성 있는 계획이 될 수 있도록 원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교양교육부가 이전될 계획이었던 은평캠퍼스의 기능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에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은평캠퍼스 설립 계획의 변동 사항과 전망에 대해 취재했다.

지난 2020년 1월 19일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혁신파크 전체 부지의 약 10%를 활용해 우리대학 멀티캠퍼스인 은평캠퍼스를 글로벌 사회혁신 오픈캠퍼스, 서울연구원과 함께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자료에서는 이번해 말 착공해 오는 2025년 초 준공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오는 2024년 착공, 2026년 하반기 완공으로 예정이 변경됐다. 기획과 담당자는 “진행 과정에서 일정이 미뤄졌다”며 “지난해 3월 변경된 사항은 행정적 절차를 거쳐 발표한 날짜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일정 변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8기 공약실천계획서」에 따르면 서울혁신파크 기본계획과 지구단위계획이 이번해 말까지 수립되는 것으로 미뤄졌고 이에 따라 부지조성 착공도 오는 2026년 6월로 늦춰졌다. 은평캠퍼스 설립 논의가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착공이 미뤄진 것이다.

은평캠퍼스 계획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능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본래 은평캠퍼스에는 교양교육부가 이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은평캠퍼스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 서순탁 총장이 “교양대학이 은평혁신타운에 조성 예정인 경제문화타운과는 성격이 상이해 다른 측면의 기능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답하면서 기능 변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기획과 담당자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며 “서울시에서 기본계획을 발표해야 우리대학도 그에 맞춰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주관하는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단과 함께 은평캠퍼스 조성과 운영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은평캠퍼스의 향후 계획을 묻자 기획과 담당자는 “정상 추진될 경우 다음 해 은평캠퍼스 조성 기본계획 수립 후 타당성 조사와 투자심사, 설계 공모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xuhyxxn@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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